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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나의 구닥다리 디카들


나의 디지탈 카메라는 삼성 SDC-80 으로 시작했다.

이제는 애들 장난감으로 조차도 쓸 수 없는 용량 4MB의 줌도 되지 않고 지금은 충전도 되지 않는 구닥다리이지만 그 당시 직접 찍어서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신기였고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즐기기도 잠시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디지탈 카메라와 캠코더에 우리는 주눅이 들어 버렸다.
그래서 용량 4MB의  SDC-80은 아이의 유치원 졸업식에서 손에 들고 있기에도 민망한 물건이 되어 버렸고 이후 디카는 우리의 생각에서 잊혀진채 책상 서랍에서 기나긴 잠을 자야만 했다.
그리고 나의 디카에 대한 호기심은 거기에서 끝이 나 버렸다.
호기심도 없었고 거기에 투자할 돈도 열정도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 디카로서 만난 것은 삼성 VLUU L73.
집에 카메라 한대쯤은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홈쇼핑에서 10여만원에 구입하였다.
사자 마자 또 여러 생활의 바쁜 일이 생겨 제대로 활용도 해보지 못하고 역시 서랍에서 긴 잠수.


그리고 2008년 말에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디카를 만난 초기에 배웠다면 지금쯤은 고수가 되었을텐데 후회가 많이 남는다.
그래서 다시 장만한 것이 2008년 12월의 Sony A300.


제대로 즐기기엔 많이 부족한 제품이겠지만 내 수준의 초보자에겐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삼성 VLUU L73, Sony A300 와의 오래고도 질긴 연애가 시작될 것이다.
이제 좀 더 사진다운 사진을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