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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에덴의동쪽 최종회-미완으로 끝난 '화해의 대서사시'


<에덴의 동쪽>
이 근 7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을 정리하는 이 시간까지 필자의 마음이 썩 개운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애초에 기획의도로 밝힌 "사랑과 야망, 그리고 복수와 화해의 대서사 드라마!", "휴머니즘의 회복"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드라마 한편으로 무슨 큰 유익을 생각하겠습니까만은 작가나 연기자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제쳐두고 브라운관에 앉은 시청자들에게 적어도 재미와 감동 또는 교훈을 선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를 뒤돌아보아도 <에덴의 동쪽>은 시청자들에게 재미, 감동, 교훈을 주기에는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나름대로 재미와 감동을 찾아 에덴 홀릭에 빠진 분도 계시지만 마지막까지 다른 드라마와 함께 싸잡아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데는 이유가 있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 외적인 요소도 고려했어야


이제 우리 시청자들도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드라마 보기'로 몇 십년의 관록(?)이 쌓인 사람도 있고 무엇보다 방송 개방화로 인하여 리모콘만 누르면 전 세계의 유명한 드라마를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이 종결되면 DVD로 출시되어 지나간 드라마를 다시 꼼꼼이 보는 무서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작가나 연기자는 연기는 물론, 작품 선정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또 드라마 외적인 요소로 자기의 작품이 평가절하받는 사태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에덴의 동쪽>은 여러차례 드라마 외적인 요소로 구설수에 오른 대표적인 드라마가 되어서 드라마로서의 재미와 감동이 많이 반감되었고 몇몇 연기자들의 명연기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묻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 중심에는 나연숙 작가가 있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 봅니다. 진부한 눈물 연기, 연기자의 자진 하차, 이해할 수 없는 극 전개, 작가의 집필 포기 번복, 반복되는 레파토리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이 모든 사건은 생각컨대 작가가 짊어져야 할 책임입니다.

 MBC의 자충수도 한몫


드라마 왕국이라 불렸던 MBC도 예전 명성에 너무 무리하게 집착해서 여러가지 자충수를 두면서 끝까지 <에덴의 동쪽>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도 유념해야 할 대목입니다.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작가에 대한 책무를 다하지 않은 점 또 2008년도 연말의 방송대상에서의 구설수 등은 진위 여부를 떠나 의심의 중심에 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지를 구기는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에덴의 동쪽>에 박수를


이제 <에덴의 동쪽>의 모든 드라마는 끝이 났습니다.
지나간 물은 되돌릴 수 없듯이 <에덴의 동쪽>에 대한 평가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제 작가나 연기자나 방송사는 또다른 작품에서 그의 진실성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7개월동안 수고한 <에덴의 동쪽>관계자 모두와 <에덴의 동쪽>을 끝까지 시청한 모든 분들게게 화이팅을 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