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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내 생활의 계륵(鷄肋)


계륵(鷄肋) :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그다지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이르는 말. 《후한서(後漢書)》의 <양수전(楊修)>에 나오는 말이다. [네이버 사전]

나는 물건을 좀 아껴쓰는 편이다.
그래서 내게는 오래된 물건이 아주 많다.
중, 고등학교다닐 적에는 남들이 3년 동안 2-3개의 가방, 신발을 사지만 나는 1개만 가지고도 졸업할 때까지 충분히 멀쩡하게 사용했었다.

그 정신은 아직도 이어져 지금 결혼한지 13년차이지만 결혼식때 산 구두를 아직 신고 다닌다.
양복도 물론 입고 다닌다. 전번주 교회갈 때 입고 다녀왔었다.

참,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입고 있는 츄리닝 바지는 대학 1학년때 신입생들이 일률적으로 구입한 학교 로고가 들어가 있는, 지금은 전설이 된 바지다. 그러니까 자그마치 24년이 된 바지다(ㅎㅎ 계산해 보니 정말 엄청난 시간이 흘렀다) 다행히 다른 사람이 본다해도 후줄그레하게 보이지 않고 그냥 멀쩡하게 보여 동정심을 자아내지는 않는다.

현재 타고 다니는 승합차는 연식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현재 252,000 km 를 넘었다.(2002년 8월식) 경유를 사용하는 승합차가 25만kn를 넘게 타고 다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차의 외관도 몇년전에 후진하다 뒷범버가 조금 찌그러진 것과 이번 겨울에 눈길에 미끄러져서 오른쪽에 긁힌 것 말고는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요전번 차는 32만km를 타고 중고상사에 팔았었다. 그것도 성능에는 이상이 없었는데 겨울철에 히터가 따뜻하지 않다는 여론이 많아 팔게 되었다.(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그냥 평소에 물건을 조심히 다루는 편이고 조금 이상이 있으면 더 망가지기 전에 빨리 수리점을 찾는다. 그리고 구두같은 경우는 자주 손질을 하고 한 켤레만 주구장창 신는 것이 아니라 새 것은 중요한 자리(?)에 갈때 신고 평소에는 막 신는 헌구두를 신는다.

내가 이렇게 아껴 쓰고, 수리하여 쓰고 하지만 내 생활에도 계륵같은 존재가 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냥 쓰자니 불편하여 내 방의 한 공간을 차지하는 것들.
그렇다고 남에게 줘버리자니 아깝기도 하려니와 왠지 속보이는 것 같아서 싫다.

나에게 있어 계륵같은 존재는 아래와 같다.

 1. 아이리버 iFP-190TC MP3.


아이리버 iFP-190TC MP3

초창기에 거금을 들여 구입한 것이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어려울 때 꽤 거금을 들였었고 사용도 많이 했다.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지만 성능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소리도 잘 나오고 라디오도 잘 잡히고 녹음도 잘 된다.

내 생활의 계륵(鷄肋)이 된 이유는 용량이 256mb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원하는 mp3 곡들을 다 담으려면 수시로 삭제와 다운을 반복해야만 한다.
대단히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용량 크고 디자인 빵빵한 새로운 제품을 물색하기를 수십차례. 그러나 멀쩡한 것을 놔두고 MP3를 새로 장만하려니 내 자신에게 명분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명분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니P2P 이벤트 상품 -아이리버 L Player (4G)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인 이니P2P'계륵을 찾아라' 이벤트에 응모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의 상품이 마침 MP3다.  그것도 아이리버의 L Player. 꿈의 4GB 다.
모양도 이쁜 것이 꼭 내 스타일이다.

당첨된다면 언제나처럼 당첨후기를 작성할 것이다.
제목은 아마 "이니P2P 이벤트 당첨-꿈의 4GB MP3"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니P2P'계륵을 찾아라' 이벤트 바로가기 )

그렇게 된다면 아이리버  iFP-190TC MP3에는 현재 내가 공부하고 있는 중국어 강좌만 넣고 내가 즐겨듣는 CCM은 당첨된 아이리버 L Player 에 넉넉하게 넣어 두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되면 좋으련만....

 2. aiwa 카세트 플레이어


aiwa 카세트 플레이어

지금은 작동되는지 조차도 모를 책상 서랍에 처박아 둔 카세트 플레이어다.
28년전 대학생 시절에 몇달 용돈을 털어 산 기억이 아득하다.
그 당시 aiwa 카세트 플레이어는 모든 학생들의 로망이었다.
얼마나 로망이었나 하면 공공도서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이나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오면 그 1-2분새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했었다.
나도 그 당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한 개를 잃어 버리고 새로 산 것이 현재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소중히 하던 것이 이제는 작동 여부까지 모를 정도로 잊혀진 물건이 되어 버렸다.
그 자리를 MP3가 대신하고 어쩌다 생기는 카세트 테이프는 차에 달려 있는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운전중에 듣는다.

이것을 인터넷으로 팔려고 해도 살 사람도 없겠거니와 설사 몇만원을 준다해도 워낙 그 당시 고가로 산 물건이라 몇만원에 팔고 싶은 생각은 없다. 차라리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다.

얼마전에 이것을 활용할 방법이 생각났다.
요양보호사 교육때 만난 요양원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가져다 줄 생각이다.
옛날에 즐겨 들었고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준 설교 테이프와 함께 그 분께 선물하고 싶다.
아마 내가 그랬듯이 그 분도 이것으로 인하여 인생의 전환점이 되리라 확신한다.

 2.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내게는 계륵이다.
초창기에 너무 화려한 소문에 이끌려 3회때부터 봤다.
소문대로 꽤 재미가 있었다.
IPTV로 지난 회차까지 보고 나서 나는 드라마 보는 재미에 홀딱 빠졌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너무 비현실적인 극 전개에 부아가 나서 나는 그 시간에 TV를 꺼 버렸다.

그때 쓴 글이 아래와 같다.




그러다가 어느 날 다시 <에덴의 동쪽>을 보게 되었다.
아마 2-3개월이 흐른 것 같다.
한동안은 꽤 드라마 스토리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며 순탄하게(?) 흘러갔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예전 증상을 보이더니 이제 2회를 남겨 놓은 지금 드라마가 어디로 갈려는지 종잡을 수가 없게 되었다.



2회를 남겨 놓은 지금 안 보자니 이때까지 본 것이 아깝고 보자니 속이 터진다.
더 중요한 이유는 <에덴의 동쪽>으로 많은 블로그 방문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블로그 방문자 숫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블로그 수익과 직결되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계륵(鷄肋),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살점이 얼마없어 입만 버리게 되는 닭갈비.
지금 나의 생활에서는 위의 세가지가 계륵(鷄肋)이다.
이것을 어찌 할까요?

※ 본 글은 이니P2P의 '계륵을 찾아라' 이벤트에 응모를 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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