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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진중권 vs 변희재, '미네르바' 두고 설전


진중권 vs 변희재, '미네르바' 두고 설전
2009년 01월 16일 오후 18:37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진보와 보수 논객이 '인터넷 논객'을 두고 한판 붙었다.

대표적인 진보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보수쪽 논객
인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가 구속 수감된 인
터넷 논객 미네르바(박모 씨)를 두고 온라인에서 맞붙었다.

야후코리아가 16일 오후 야후뉴스(news.yahoo.co.kr)에서
생중계한 '미네르바 구속 논란' 토론회에서 진 교수와 변 대
표는 이번 사태의 각 사안마다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며
설전을 펼쳤다.

박 씨가 12월 29일에 올린 공문 형식의 글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검찰이 구속 수사를 지시한 데 대해, 진
교수는 "공문 발송은 허위라고 할 수 있지만 실체적 진리는 확실했다. 단지 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이 문서였느냐 미팅이었느냐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그 글은 일반적인 칼럼이 아니다. 정부가 만든 공문처럼 돼 있다. 바로 강만수 장관이 해명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구속 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전면적 인터넷 실명제가 시행돼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진 교수는 "현실에서는 모욕이 없고 살인
이 없나. 현실을 무균실로 만들 수 없다. 현재 대한민국만큼 (네티즌을) 투명하게 잡아낼 수 있는 나라가 없다"면서 "익명성의 폐해가 있지만 장점도 있다. 익명성은 문화이고 이용자가 가꿔 나가야 하는 것이지 정부가 개입해야 할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아직도 박씨 혼자 그 글을 다 썼는지 모른다. 따라서 현재는 실질적인 실명제가 아니"라며 "단, 현행 법상 박 씨의 개인정보를 기업이 검찰로 넘길 필요가 없었다. 이처럼 법의 테두리를 넘었을 때 어떤 식으로 개인을 보호할 것인가가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상의 익명성에 관한 문제에 대해, 변대표는 "익명으로 글을 쓰면 맞는 것만 부각된다. 박 씨의 예측 중 원자재값 폭등, 주가 500 포인트로 하락, 일본 환투기 등 틀린 것도 많았다. 예측 오류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기에 과감한 전망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익명으로 쓴 글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박 씨는 완전히 가상도 현실도 아닌 존재론적 중립 상태였고 그 정도의 영향력만 받아들이면 됐는데 정부에서 정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패널은 지식인의 책임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진 교수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다 틀렸기 때문에 미네르바가 떴다"고, 변 대표는 "한국 지식인은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 보니 전망만 내 놓은 미네르바에 주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디 워 논쟁' 등 과거에도 여러 사안에서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두 패널은 토론 중간 사회자에게 "가급적 상대 말을 안 끊도록 해 달라(변 대표)" "말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달라(진 교수)"고 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야후코리아 측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는 동시접속자 1만명, 댓글 1만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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