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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적벽대전2:최후의결전-거대한 스케일을 감상하라


우삼 감독의 작품답게 엄청난 스케일과 포스를 느끼는 영화였다.

"적벽대전"이 없는 <적벽대전1-거대한 전쟁의 시작>을 보고 실망한 많은 리뷰 기사를 읽은 지라 괜히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들었고 <적벽대전 1>을 보지 않고 <적벽대전 2>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점도 염려가 되었었다.
그리고 "삼국지"를 읽은 지가 하도 오래 돼서 적벽대전이 어떤 전투인지도 몰랐다.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 오우삼 감독을 믿고서 영화 티켓을 끊고 극장에 앉았다.
평일 밤 늦은 시간,  지방 중소도시의 극장인지라 극장은 한적했고 좌석도 3/1가량만 찼다.
자주 영화를 접하는 영화마니아가 아니니 내게는 극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모든 사람이 눈망울 초롱초롱하게 영화를 기다리는 그런 분위기라면 더욱 기분이 업될텐데 다소 맥이 빠지고 썰렁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조명이 꺼지고 영화가 상영되자 옆에 사람이 있건 없건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관객을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스케일과 수많은 엑스트라는 눈을 어디에 주고 무엇을 먼저 보아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자막까지 읽고 삼국지에서 들어봄직한 유비,관우,장비,조자룡...등등 이름이 쟁쟁한 등장인물이 초기에 모두 쏟아져 나오는데 그 들의 얼굴을 익히는데도 정신이 없었다.
이러기 때문에 영화 한편 보는데도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더우기 역사 영화는 말이다.

혹시 영화 보기전 사전 탐색을 위하여 이 블로그를 방문했다면 <적벽대전>에 대한 용어 검색부터 하고 본 리뷰를 읽는다면 본 영화 감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필자도 이 리뷰를 쓰면서 적벽대전에 대한 용어를 뒤늦게 검색해 보았다.
그러니까 사전 지식없이 마구잡이로 이 영화를 본다면 장쾌한 전쟁씬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는 있겠으나 진정한 영화 감상은 어려워 나중에 필자처럼 후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적벽 대전(赤壁大戰)은 중국의 삼국 시대, 조조가 통일의 야심을 드러내자, 손권유비가 연합해 그에 대항해 싸운 큰 전투이다. 소설 《삼국지연의》에 따르면, 실제로는 주유제갈량이 두 나라의 군대를 지도했다고 나오지만, 정사 《삼국지》에서는 제갈량은 외교관으로만 활약했을 뿐 군사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출처:Daum 백과사전]

너무 상세한 내용 소개는 본 영화를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김만 빠지게 할 수 있으므로 생략하고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사전 배경을 소개하는 것으로 본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그러자면 아무래도 <적벽대전1-거대한 전쟁의 시작>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도 1편을 보지 않고 막바로 2편을 보았는데 화려한 전쟁씬을 감상하는데는 괜찮으나 아무래도 뒷배경과 등장 인물들의 심리를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어쩌랴!
1편을 보기에는 시간도 없고 DVD를 빌려 보기에도 문제가 있다면 최소한 1편의 줄거리라도 이곳에서 알고 극장에 가자.

<적벽대전1-거대한 전쟁의 시작>에 대한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1편을 본 사람은 통과)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
감독 오우삼 (2008 / 중국)
출연 양조위, 금성무, 장첸, 린즈 링
상세보기

본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은 높은 평점을 주지만 크게 실망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다.(네이버 리뷰:나관중이 무덤에서 뛰쳐 나와 통탄할 영화(1편 리뷰), 볼거리에 불타버린 완성도(2편 리뷰) )

내용을 보면 나름대로 모두 수긍이 가는 성실한 리뷰이지만 필자는 소설과 영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영화로서의 상상력과 소설에서의 상상력은 한계가 엄연히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야사와 정사를 넘나든 것이 삼국지 팬들의 심사를 상하게 한 것 같다.
아마 필자도 삼국지를 그들처럼 대여섯번 완독했다면 그들중에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는 영화로서 인정하고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 문화비 7천원과 2시간이 아깝지 않은 괜찮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