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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미국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이 부럽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에게 패배한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퇴장이 참 깔끔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4일밤(미국 현지시간) 주요 언론매체들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한지 불과 몇 분도 안돼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시인하고 그의 당선을 축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막바로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연설에서 참으로 멋진 연설로 마무리를 하고 아름다운 퇴장을 하였습니다.


그는 연설에서 "오랜 여정을 끝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오바마 상원의원은 역사적인 승리를 통해 자기 자신과 미국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냈으며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하고 이어서 "오바마 의원과 나 사이에는 견해차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오바마 의원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헤치고 우리를 이끌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도울 것을 약속한다"면서, 지지자들이 연설 도중 오바마의 이름에 야유를 보내자 매케인은 손사래를 치며 청중들에게 기품있는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멋진 모습에 필자는 우리 나라 정치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재임 시절시 별로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케하지도 못했던 전직 대통령이 사이버 정치를 한답시고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모습이나 퇴임후 사사건건 현직 대통령(김대중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했던 김영삼 대통령, 퇴임후에 일해재단이라는 것을 만들어 현실 정치에 계속 영향력을 가지려고 했던 전두환 대통령, 퇴임후 자파 국회의원의 공천 지분권을 요구했다는 김대중 대통령.
어떻게 하나같이 우리나라는 그런 역대 대통령밖에 없는지...

전직 대통령이면 국가의 원로답게 물러나 앉아서 그늘이 현직 대통령에게 미치지 않도록 조신한 처신을 하여야 하는 것은 아마 초등학생도 이해하고 있을 일입니다.

무슨 대통령 자리가 뒷골목 패거리 두목 자리도 아닌데 그리 미련을 두고 감놔라 배놔라 하고 지분을 요구하고 지지자들에게 메세지를 보냅니까. 참나~
전직 뒷골목 패거리 두목이었다면 당연히 비명에 가지 않으려고 목소리도 내고 상납도 받고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야겠지요. 평소에 저지른 나쁜 짓이 있으니까.

우리 나라도 빠른 속도로 다문화 국가로 흘러가는데 외국인 노동자, 이주 여성만 들여 올 것이 아니라 정치인도 빨리 수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속이 허하니 하릴없는 말만 늘여 놓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