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별 일이 다 있네요. 투표장에 야당 몫으로 참석한 한 참관인이 현직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는데도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아래가 언론에 보도된 사진입니다.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하는 야당 참관인 <사진 : 뉴시스>
그는 민주노동당 종로·중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인 김한울씨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면 다른 참관인은 다 일어서 있는데 혼자 앉아서 악수를 청하는 대통령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악수를 받아 주고 안 받아 주고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민주사회에서 악수 거부하는 사람을 어떻게 처벌 할 수 있겠습니까 개인의 양식에 맡겨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가 정당 참관인으로 참석했는데 상대당 특히 대통령이 청한 악수를 거부했다는 것은 대단히 비신사적이고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신사적이라는 말은 우리가 사회에서 악수를 청했는데 상대방이 딴 곳을 보느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때도 내민 손이 참 머쓱합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여자 대통령이 일부로 내민 손을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한다는 것은 같은 남자로서 참 쪽팔리는 일입니다. 정치인들은 토론회에서 그렇게 물고 뜯고 싸워도 토론회를 마칠 때는 악수를 하고 헤어집니다. 그리고 유세 중에 만나면 웃으며 악수를 하고요. 기자들이 보고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면도 있지만 그렇게 하는 이유는 속좁은 인간으로 비칠까봐 그렇게 합니다.
비상식적이라는 것은 그가 개인이 아닌 정당의 이름으로 참관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행동이 과연 민주노동당 이미지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또는 다음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득표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당당히 악수를 하면서 촌철살인으로 한마디 했으면 명분과 실리를 다 얻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무조건 저렇게 상대방을 깔아 뭉개야 했을까요. 이런 것은 조금만 생각해도 답이 나오고 자기계발서나 삼국지를 한번만 읽었어도 깨달았을 일입니다.
그의 트위터를 보면 가관입니다.
빨간도룡뇽의 트위터
몰염치한 자가 대통령이 되었음을 한탄한다면 4년 후를 기약해야지 겨우 여자 대통령이 악수 청하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 최선인가 싶네요.
우리가 후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데 참 어른들이 부끄럽네요.
고등학교 2학년이 한탄하고 있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