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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정보/창업 일기

[창업일기] 중국 연길의 교통상황

저는 이제 한국에 귀국하여 3박 4일간의 짧은 중국생활을 정리하며
조용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중국에 체류한 기간이 겨우 4일간이었고 
기름진 음식을 매일 대함으로 인하여 약간의 피로함도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중국이 참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알 수 없는 긍정감의 주된 정체는 그들의 풍성한 음식접대, 친근한 외모, 그리고 그들의 이유없는(?) 여유로움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중국인,
그들의 이유없는(?) 여유로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연길의 교통상황은 정말 중구난방입니다.

衆口難防 [ 중구난방 ]
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 어렵다는 뜻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


중구난방의 사전적 의미가 여러사람이 떠드는 시끄러운 상황을 묘사한 것이라면 제가 위에서 표현한 중구난방은 그야말로 장소적 개념의 중구난방입니다. 중국의 교통상황을 이보다 더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식대로 표현한다면 "무질서의 극치, ×판 5분전, 최악의 교통상황"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중국의 교통상황을 위의 우리 식대로 표현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거부합니다.

저런 상황이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다면 아마 그 다음날 우리의 조간신문에는 사진과 함께 위의 단어로 대문짝하게 났을 겁니다. 그러나 중국의 교통상황은 그것에 짜증내는 사람도 없고 기가 막히게도 그 흔한 교통사고도 많지 않았습니다. 제 눈에는 신기하고도 경이로왔습니다.

자동차는 아무 데서나 유턴을 하고 횡단보도는 있으나 마나 어디에서 사람이 튀어나올지 차안에 있는 나는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냥 대수롭지 않게 경적을 울리고 곡예를 하듯이 그들을 빠져 나갑니다.

중국 연길의 자동차 경적 소리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징~징~"하는 것이 친근감이 들 정도입니다.^^

제가 오래전에 한국에서 운전할 때 도로 중앙을 버젓이 걸어가는 사람을 향해 경적을 울렸다가 얼마나 죽을 듯이 달려드는지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지요.ㅜㅜ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 불법유턴이 많으니까 횡단보도 중간에 아예 철제 봉을 박아 놨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잘못하면 걸려 넘어질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한국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제가 사는 시골에서 조차 젊은 사람이 나이 든 분의 차를 가로 막고 서서 삿대질을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자기 차가 상대방 때문에 불편 또는 위험한 상황을 당했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을 보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옛 명성이 참 무색할 정도입니다. 최근의 지하철 "××남, ××녀"로 자주 오르내리는 기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상대에 따라 감정을 좀 조절하고 상대가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킬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도 사실 한국에서 운전을 하면서 욕이 많이 늘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상대방이 들으라고 하는 욕은 아니었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입이 거칠어지는 우리의 잘못된 습관은 분명히 고쳐야 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중국 연길의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는 우리보다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앞문이 맨 앞에 달렸고 뒷문은 맨뒤에 달려 있습니다.
크기가 작다 보니 구조가 저렇게 된 것 같습니다.

바닥은 우리의 지하철 공사때 거리를 덮는 복공판 철제인데 우둘투둘 돌기가 있습니다. 그 위에 맨들맨들한 바닥재를 한겹 더 덮어야 할 것 같은데......저렇게 하니 밀대로 닦을 수가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바닥이 매우 지저분합니다.


거리의 보도블럭이 낡고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으므로 그 흙들이 승객들의 신발에 달라 붙었다가 그대로 버스 바닥에 떨어진 것이겠지요. 비나 눈이 온다면 더 심할 것 같습니다.

도로의 포장상태가 불량하므로 버스를 타나 택시를 타나 승차감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택시도 우리나라는 거의 소나타급 이상의 중형차이지만 중국 연길은 우리나라의 소형차급들이니 그 달달거림이 더 심하겠지요.

그리고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다른 자동차나 사람을 피하기 위해 급정거를 많이 하니 택시나 버스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조금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탈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여유가 있습니다.
도로가 막히거나 바닥이 울퉁불퉁해도, 앞서가던 차가 깜빡이를 켜지 않고 갑자기 내 차선으로 뛰어 들어와도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넓은 땅떵어리, 풍족한 먹을거리로 인하여
오래 숙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본다면 그들의 여유로움은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이상 3편에 걸친 중국 연길 탐방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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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 [창업일기] 여기는 중국 연길입니다.
2012/02/29 - [창업일기] 중국의 먹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