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가수 나훈아씨의 기자회견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은 일이라 같이 분개하고 같이 슬퍼했습니다.
같이 분개함이라 함은 우리나라 언론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에 대한 분개였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적어도 그들은 나훈아씨에게 사과를 하고 앞으로 좀더 정확한 보도를 위한 다짐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그들은 일개의 부끄러움도 없이 떼거지로 몰려 다니며 또다른 적의를 드러냅니다.
아니 살의를 드러냅니다.
그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나훈아쇼'라고 명명합니다.
(괜한 싸움이 될 것 같아 구체적인 주소는 적지 않습니다만 티스토리에서 '나훈아쇼'라고 검색하면 상당한 관련 글들이 나옵니다)
무대아닌 곳에서의 쇼라 함은 '어떤 반대급부를 바라고 하는 몰염치한 행위'를 말함이 아닙니까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거명된 두 여인의 명예를 거론합니다.
그야말로 핵심을 비켜가고자 하는 야비한 짓입니다.
또 탁자위에서의 언론에 대한 항변을 '황당한 테이블 퍼포먼스'또는 '바지춤 대소동'이라고 표현합니다.
같이 슬퍼함이라 함은 그 분이 당한 고통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부산에 가지도 않았는데 '0 0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남의 부인을 빼앗으려 했다.
야쿠자에게 폭행당했다.
거세당했다 등등 언론은 쉽게 쓸 수 있지만 당사자는 그 기사에 몇번이라도 죽습니다.
기자들이 조금만 더 발로 뛰고 취재했다면 이렇게까지는 가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네티즌의 악플에 자살한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언론은 충분히 한사람을 매장시킬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신문이나 방송은 흔히 말하는 '카더라 통신'과는 달라야 합니다.
본인도 혼기가 늦어 30살을 넘어서 누구와 맞선 약속을 잡으니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이 나돌더니 급기야는
아직 만나지도 않았는데 "0 0 씨 결혼한다면서요?"라는 말을 듣고 기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언론에 종사하시는 여러분. 그리고 네티즌 여러분.
이제는 좀 자제합시다.
당신들의 그런 쓰레기같은 기사, 무책임한 글들에 한 사람의 고귀한 인격과 명예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망가집니다.
정확한 보도, 사실에 근거한 기사. 이웃에게 힘과 용기가 되는 그런 소식을 전해 주세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행복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