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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이슈팟 영화티켓으로 '의형제'를 보다


경품으로 COMPAC MP4를 안겨 주었던 이슈팟이 이번에는 CGV 영화티켓을 제게 안겨 주었습니다.(2010/01/31 - 이슈팟에서 COMPAC MP4 받다) 이슈팟에는 영화티켓 외에도 디지탈 카메라, 컴퓨터 부품... 등등의 경품이 많습니다.(이슈팟 바로가기☞)
그래서 시내 구경도 하고 영화도 보고 오랫만에 눈이 호강할 것을 기대하며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오랫만에 명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손에 손을 잡고 모여든 가족들.
명절 연휴의 피날레를 장식하려는 마음이 앞섰던지 나는 그만 생각에도 없던 말을 명절날 가족들 앞에서 불쑥 던지고야 말았습니다.
"오랫만에 온가족이 영화나 보러 갑시다."
다른 가족들은 이 핑계 저 핑계로 동행을 피해 버리고 남은 것이 명절날 친정집에 잠시 온 누님.
"니네 매형하고 가라. 은경이 아빠 영화 좋아하는데"
썩 내키지 않았지만 무료 티켓이라는 이유로 어찌 거부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날짜가 명절 연휴가 끝나는 15일.
영화는 지금 한창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의형제"로 선택했습니다.
익히 보아 왔던 송강호의 자연스러운 명품 연기와 영화에서 처음 만나는 강동원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며 기분좋게 대구 채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평소 같으면 차를 두고 지하철을 타고 가지만 연로하신 매형께서 굳이 차를 몰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연장자 배려 차원에서 찜찜한 마음으로 차를 몰고 시내로 출발하였습니다. 이때부터 불안한 조짐이 서서히 주위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나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대구 시내는 막바지 명절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더니 나의 승합차는 드디어 영화 시작 시간 10분을 앞두고 영화관 주차장 앞에서 멈춰버렸습니다.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와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차가 길게 줄을 늘어서 있는 가운데 시간은 꾸역 꾸역 영화 시작 시간을 향해 달려 가고 있었습니다.
겨우 차를 주차하고  시계를 보니 영화 시작 시간 10분을 훌쩍 지나고 있었습니다. 부리나케 사투를 벌이다 싶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매표소에 가서 예매권을 바꾸려니 "하이고~" 평소에는 한가하던 매표소가 오늘은 왜 이리도 붐비는지.....

그렇게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영화관의 좌석에 앉으니 스크린에서는 나 만큼이나 진땀을 흘리며 간첩을 쫒는 송강호씨의 반가운 얼굴이 보였습니다. 20분을 훌쩍 지난 스토리를 이리 저리 짜맞추고 있는데 가볍게 어깨를 톡톡 치는 사람이 있었으니.....
" 이 자리 아저씨 자리 맞습니까?"
이건 뭥미.
늦게 들어와서 좌석번호를 확인할 사이도 없이 한가운데 나란히 비어있는 두개의 자리에 앉았건만
"아무데나 좀 앉으면 안 됩니까?"
"자리가 없는데요...."

극장 한가운데까지 애인을 달고 와서 자기 자리임을 주장하는 어린 사내와 더 이상 실랑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비상등에 극장표를 쬐어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저 멀리 건너편에 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커플에게 물으니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극장밖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영화가 끝나면 나갈 것이지...."
천신만고 끝에 자리를 잡고 땀을 훔치니 벌써 몸은 녹초가 되었고 조금 있으니 슬슬 잠이 쏟아지더군요.
허벅지를 꼬집어 뜯으며 기어코 송강호와 강동원이 같이 활짝 웃는 모습의 엔딩씬까지 보았습니다.

어느 블로거분께서 2010년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을 했던 "의형제"
감동도, 재미도 느껴 보지 못하고 그렇게 영화는 내 눈을 관통해 지나갔습니다.
나는 영화, 가슴으로 보는데....

아무리 공짜 티켓이어도 영화는 혼자볼지언정 경로사상으로 보면 안됩니다.
의형제
감독 장훈 (2010 / 한국)
출연 송강호, 강동원, 전국환, 박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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