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수 900만을 돌파했다는 영화 <해운대>를 뒤늦게 보았습니다.
영화 상영내내 가족간의 가슴 진한 사랑과 웃음을 만끽할 수 있었으며 배우들의 열연과 화려한 그래픽 기술이 어루러져 모처럼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마치고 엘레베이터를 타려니 충혈된 눈과 눈물 자국이 민망해서 5층 건물을 계단을 통해서 내려왔습니다.
감동적인 영화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부리나케 내려오는 것보다 이렇게 계단을 통하여 한계단 한계단 밟고 내려오면서 여운을 즐기는 것도 참 좋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들은 이 영화를 보고 주연 배우 설경구씨의 몇달전 말많았던 결혼을 들먹이며 설경구씨 때문에 영화 망쳤다고 혹평을 하시던데 제가 직접 보니 역시 설경구씨의 연기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배우인 것 같습니다.(설경구씨가 싫으면 영화를 안보면 되지 굳이 돈주고 보고 나서 혹평할 일이 뭐 있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분은 엄정화씨를 (극적 효과를 위해서) '엘레베이터 안에서 죽였어야 했다'는 섬찍한 블로그 글도 읽었는데 일견 동감하면서도 저는 박중훈, 엄정화 부부의 화해를 선택한 감독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습니다.
이 영화는 모든 배우들의 캐스팅이 참 좋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연급 배우인 박중훈과 엄정화의 조연 출연도 참 보기 좋았구요 아역 연기자도 연기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천진난만한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그외 조연들도 너무나 자연스럽고 훌륭한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
감독인 윤제균 감독도 눈에 익은 이름이 아니어서 검색해 보니 옛날에 <1번가의 기적>을 연출한 감독이라고 하니 역시라는 반가운 생각이 드네요.
아직 <해운대>의 감동을 느끼지 못한 분 계신가요
현재 <해운대>는 개봉 26일만에 관객 912만을 돌파하고 <괴물>이후 3년만에 천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 때까지 우리 나라 영화 천만 돌파 영화는 <괴물>(1,301만), <왕의 남자>(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실미도>(1,108) 등 네 편인데 이제 <해운대>가 관객수 천만을 돌파하면 한국 영화는 5편의 영화가 천만을 돌파하는 영화로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해운대>가 <괴물> 다음으로 두 번째로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900만 관객을 돌파한 시점을 비교했을 때, <해운대>는 <왕의 남자>보다 11일,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4일, <실미도>보다 무려 18일 앞서고 있다고 하는군요.
혹시 가족간에 말못할 소원한 찌꺼기가 남아 있는가요?
아니면 아이들에게 멋진 여름 방학 선물을 하고 싶은가요?
영화 <해운대>를 보면서 웃다가 울다가 가족간의 정도 새록새록 싹틔워 보세요.
8천원이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