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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싸가지 없는 청년, 어떻게 교육시킬까요


제가 사는 아파트 바로 아래층에는 이제 대학교에 갓 입학한 청년이 한명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개인택시를 운전하시고 어머니는 직장을 다니시는 맞벌이 가정입니다.

제가 이 아파트에 산 지가 15년 가량 되었고 그 청년은 아마 7-8년전에 이사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그 청년을 만난 것은 몇년전으로 밤늦게 고등학교 야간 자습을 마치고 아파트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손을 흔들며 태워줄 것을 간절히 바라길래 저의 어릴 적 생각도 나고 또 밤길이 위험도 하여 태워주고 부터입니다.

아파트가 읍지역에 소재하고 있으니 교통이 많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자가용이 없는 사람은 1시간마다 들어오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지만 밤늦게 아파트로 들어오려면 시내버스도 끊기고 할수없이 아파트로 들어오는 다른 사람들의 자가용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파트 입구에서 손을 흔들면 아파트로 들어가는 주민들이 발견하고 차를 태워주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극심한 이기주의 때문에 차를 태워주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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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427 by Paul in Uijeongbu (의정부)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 청년을 밤길에 발견하고 몇번 태워 주었는데 알고보니 아랫집 학생이라 이런저런 나의 학창 시절 얘기도 해 주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격려성 얘기도 해 주었습니다.

최근에 오랫만에 그 청년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것은 대학교에 입학하니 부모님께서 마련해 주신 소형 자동차가 있어서 자가용족이 된 것입니다.

신분의 변화가 생긴 때문일까요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도 그 청년은 전혀 아는 체를 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그 청년과 단둘이 엘레베이터를 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청년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립니다.

나는 그의 등뒤에서 온갖 상상을 합니다.
내가 집에 자주 있으니 백수인줄 알고 무시하는건가?
우리 집에서 나는 우리 부부의 언쟁 소리를 듣고 나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건가
내가 오래된 승합차를 소유하고 있으니 승합차와 나를 동일시하는 것인가
그리고 나는 또 온갖 대응방법을 생각합니다.
배은망덕하다고 그냥 귀싸대기를 한대 올려 붙일까
아니면 좀 충격적인 언행으로 그 버릇없음을 질타할까
아니면 아주 고상하고 점잖은 말로 서로 기분상하지 않게 타이를까
그 청년의 아버지는 아주 가끔 출퇴근 길에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눕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괜히 남의 귀한 자식 귀싸대기라도 한대 때리면 집안 싸움이 될 것이고 심하면 경찰서 신세까지 질지도 모르겠죠.

이 싸가지 없는 청년, 어떻게 예절 교육을 시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