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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선덕여왕, 이것이 아쉽다


현재 월화드라마로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선덕여왕'(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결과 25.8%의 시청률)이 초반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로 바뀌면서 더욱더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초반 선전의 이유는 뭐니 뭐니해도 아역 연기자들의 공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지현, 신세경, 이현우의 빼어나고 당찬 연기는 초반에 타드라마보다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최대의 요인이 되었습니다.

성인 연기자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미실역의 고현정씨의 연기는 "역시 고현정"이라는 평가와 미흡하다는 평가로 양분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 모래시계(SBS.1995)때부터 보아왔던 연기자인데 처음으로 맡은 그녀의 악역이 그렇게 눈에 쏙 들어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느 분은 강수연, 전인화가 차라리 맡았으면 더 좋지 않았나하며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명하며 그녀의 연기를 악평하는 분도 보았습니다.

선덕여왕 드라마에서 미실역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인데 이때까지 여타 드라마에서 그녀는 그런 연기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갑작이 이 드라마에서 하는 그녀의 연기 변신이 피부에 와닿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 사극에서 여인의 악역들은 찬바람이 쌩쌩 불 것 같은 냉혹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강수연, 전인화, 이미숙, 도지원 등의 사극에서의 악역은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연기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드라마에서 고현정씨가 어떻게 선하게 생긴 동그란 눈으로 그만의 악역을 창조해 낼 지 지켜볼 일입니다.



또 하나 선덕여왕을 보면서 아쉬운 점은 진평왕 역의 조민기씨입니다.
이때까지 조민기씨는 냉혹한 악역을 많이 맡아 왔습니다.
얼마전에 끝난 에덴의 동쪽(MBC)에서의 그의 악역은 정말 대한한 볼거리였습니다. 그 외에 다른 사람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호연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선덕여왕에서 그의 연기는 악역이 아니라 왕이지만 힘이 없어서 여인에게 절절매는 그런 역할입니다.

그런데 그는 전작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고착화되어서인지 현재의 역할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처럼 영 어색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역할과 달리 목소리 톤도 너무 높고 강하며, 또 무엇보다 희번뜩거리는 눈빛이 너무 강해서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인기의 모티브가 되었던 아역 연기자들이 사라지고 성인연기자들이 등장하였습니다.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연, 조연, 팀웍, 시나리오, 연출력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베테랑 연기자들이 존재감있는 제역할을 하여야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아 성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덕여왕 끝까지 멋진 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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