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일상

에덴의동쪽48회-악의 뿌리는 깊지만


『악의 뿌리는 깊지만』

<에 덴의 동쪽>이 종착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데도 갈등의 구조는 끝이 없네요.
이 모든 것이 신태환의 욕심에 기인한 것이었는데 몇십년을 구르니 이제는 죽고 못사는 형제마저 서로 칼을 겨누는 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작가는 이쯤에서 서서히 마무리를 지어 가야 하는데 마치 새 드라마가 시작되는 것처럼 동철과 동욱의 엇갈린 감정은 연일 최고조를 향해 달립니다.

등 돌린 동철과 동욱


그런데 나연숙 작가는 엇갈린 운명의 매듭을 악의 출발점이었던 신태환에게서 찾는 것 같은 뉘앙스를 어제 받았습니다. 끝인 줄로만 알았던 신태환의 생명을 하루(?)만에 일으켜 세우고는 감추어진 카리스마 넘치는 머리카락과 한결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아내를 대하니 몇십년 살을 맞대고 살던 아내도 연민의 눈물을 흘립니다.

아마 나연숙 작가는 결자해지(結者解之-[명사]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네이버사전])라는 단어를 생각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겠지요.
자기가 뿌린 악의 씨는 자기가 거두어야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아무리 뿌리깊은 원한도 알고보면 한낱 부질없는 인간의 욕심에 기인하는 것이니 무릎꿇고 진솔하게 상대에게 고백한다면 같은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의 감정이 안 풀릴 리가 없겠지요.
원한이 맺힌 핏줄을 더 뜨거운 인류애적 핏줄로 풀어가는 것도 큰 테두리에서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