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일상

미네르바는 진실했어야 했다


터넷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미네르바가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하던 네티즌들은 가혹한 현실을 부정하고픈 마음에 붙잡힌 미네르바를 가짜라고 결론짓고 진짜는 그대로 상상속에 남겨두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 눈에 안 보인다고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니듯이 이제는 좀 더 냉혹하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필자가 전에 미네르바에 대하여 짧은 글을 남겼을 때(2008/11/27 - [Issue Story/정치 경제] - 미네르바에 휘둘리지 말라)도 밝혔듯이 근본도 모르는 가상의 인물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이제 그의 근본도 밝혀졌으니 좀 더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지금 냉정하게 다시 그의 글들을 살펴 보십시오.
그의 글이 얼추 맞는 것도 있었지만 틀린 것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답답한 현실에 그의 툭 던지는 한편의 글이 나의 기대와 맞아 떨어지니 틀린 글은 눈에도 안 들어오고 그럴싸한 몇마디에 확신이 선 것입니다.
아이를 갖기 원하는 여성분들의 상상임신처럼 말이죠.

미네르바.
그는 진실했어야 했습니다.
그의 학력, 그의 신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물론 화려한 과거 경력과 신분이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는 있었겠죠.
그러나 진실성이 결여된 사실은 언젠가는 구멍이 나게 마련입니다.

이런 농담이 있죠.
" 이 사람은 키크고 잘 생기고 똑똑하고 경제력이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흠이라면 인간성이 안 좋아요"
이 말은 그 사람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욕입니다.


마찬가지로 화려했던 미네르바의 글들이 다른 것이 다 맞더라도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좀 더 자세한 것은 검찰의 조사로 밝혀지겠지만 우리가 너무 허망한 것을 쫒다가는 언젠가는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