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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북리뷰] 메라비언법칙

메라비언 법칙메라비언 법칙 - 10점
허은아 지음/위즈덤하우스

\13,000

 

"나는 화려한 말보다 소박한 눈빛에 끌린다"

 

정치의 계절이다.

이 책이 정치적인 책은 아니지만 이번 연말에 치뤄지는 18대 대선에 나란히 후보로 나선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에 대한 인물평을 겸하여 볼 수 있어 정치적인 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정치의 계절엔 이런 대권 주자들의 인물평이 양념으로 들어가 있는 책은 적어도 중박은 치리라.

 

먼저 궁금한 대권주자들에 대한 분석의 일단을 보면 아래와 같다.

 

박근혜 전 대표는 몸짓뿐 아니라 낮은 목소리, 격식을 차린 옷차림, 바른 자세, 빠르지 않은 걸음걸이 등 대부분의 비언어가 세련되고 기품이 있으며 여성스런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는 그녀가 살아온 가정환경과 문화 속에서 철저히 교육받고 길들여진 결과다. 이렇듯 우리는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으며,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되는 그녀의 감정 절제와 부드러운 표현 및 겸손한 태도 역시 우아한 비언어를 통해 확인되며 내공이 느껴진다.---p.142<박근혜편>

 

에드워드 T. 홀Edward T. T.Hall은 1966년 ‘근접학’이라는 용어를 만들면서 개인 공간을 친밀 영역, 개인 영역, 사회적 영역, 공적 영역으로 구분했다. 그 가운데 친밀 영역은 가족이나 애인과 같은 아주 가까운 사람과의 거리를 가리키는데, 대개 15센티미터에서 46센티미터 정도에 해당한다. 문재인은 행사장에 참여한 젊은이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친밀 영역 안에서 움직였고 그러면서도 어색해하지 않았으며 대상을 점차 확대시켜갔다.---p.166<문재인편>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초창기 시절 안철수 교수는 ‘북콘서트’나 ‘청춘콘서트’에 나와 청중과의 사이에 커다란 책상을 두고 대화를 했다. 이는 대중 앞에 노출돼 불안한 그가 안정감을 찾기 위해 장벽을 둔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과의 사이에 장애물을 두는 행위는 거리감을 두려는 것이다. 책상이나 테이블을 앞에 놓거나, 혹은 자신의 팔을 감싸 쥐는 것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물리적 ·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 것이다.---p.177~178<안철수편>

 


앞에서 언급한 정치인 외에 이 책에는 지금 한껏 잘 나가고 있는 방송계의 유재석, 이경규, 손석희편도 있다. 그리고 유엔사무총장을 지내고 있는 반기문, 스포츠계의 히어로 김연아 등등 이름 석자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인물들이 대중에게 또는 일반에게 어필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국민MC로 불리는 유재석편을 보면 아래와 같다.

 

'스타’란 하늘에 떠있는 별과 같아서 멀리서만 봐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깬 유재석의 ‘눈높이 스타론’은 이 시대 많은 젊은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현재 많은 연예인들이 신비주의를 버리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유재석으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후에 등장한 스타들이 팬과 ‘소통’하는 데 있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p.33<유재석편>


책에 이런 부분도 있다.

 

몸이 기울면 특히 머리가 상대와 가까워지는데, 머리를 기울이는 행동은 자신의 연약함을 내보이는 몸짓이다. 이는 애완동물이 순종의 뜻으로 보이는 몸짓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며 ‘나는 당신의 말에 관심이 있고, 당신의 말을 경청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순종적이며 진지한 자세는 상대로부터 많은 신뢰를 불러일으킨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머리를 기울이며 대화하는 사람은 ‘정직하고 친절하며 다정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머리를 똑바로 세우거나 왼쪽으로 기울인 사람보다는 오른쪽으로 8도 정도 살짝 기울인 사람이 더 큰 신뢰감을 준다고 한다.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이면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p.46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어떤 교훈과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언급한 대선주자들과 연예계 스타들의 성공비결은 그들이 이렇게 행동을 해서 성공을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평소 비언어적 요소들이 이러 저러 하므로 대중들에게 어필되어 사랑과 인정을 받은 것이지 의도적으로 꾸며서 된 성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선후의 문제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

성공하기 위해 어떤 몸짓을 과장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덕과 교양을 쌓고 상대방에게 다가 가다 보면 나의 진심이 전달되어 사랑을 받으며 더불어 성공이라는 선물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유재석이 손석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되어서도 안된다.

유재석은 유재석으로 존재해야 하고 손석희는 손석희로 존재해야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두가 유재석이 되고 손석희가 된다면 이 세상은 불평등과 엄청난 혼란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로 존재할 때 가장 멋진 것이고 잘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이 책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그들이 성공한 것은 맞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라는 물음이 계속 생각되어진다.

내가 세상에 어필 할 수 있는 것, 나다운 것을 찾아야 겠다.

 

위에서 내린 결론대로 내 일과 내 영역에서 남들이 알아주던 말던 때를 기다리며 낚시를 드리우듯 오늘을 열심히 살란다.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결정하는 데 있어 목소리는 38%, 보디랭귀지는 55%의 영향을 미치고, 말하는 내용 자체는 겨우 7%만 작용한다고 한다. 즉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9%나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7:38:55 규칙' 또는 '메라비언 법칙'이라고 한다.

 

 

http://sungjin65.tistory.com2012-09-21T23:48:25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