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드라마리뷰]베토벤바이러스의 기획의도는?
이바구™ -
2008. 10. 3. 08:54
베토벤 바이러스(MBC, 수,목 오후 9시 55분)가 어제 7회째를 방영하였는데 꽤나 오래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드라마 초반의 연주회가 성공적으로 끝났음이고 또 개인적으로 드라마가 그만큼 제게 익숙해졌다는 증거겠지요.
사실 연주회가 끝난 5회때, '이쯤에서 끝내도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2008/09/25 - [Issue Story/Media] - [드라마리뷰]깔쌈한 드라마 - 베토벤 바이러스) 더 이상 얘기를 덧대는 것은 도리어 앞의 영광을 흐리게 하는 사족이 되리라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은 조금은 아쉽다 싶을 때 즉 물러나야 할 시점에 미련없이 깨끗하게 물러나 주는 것이 주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개인적으로도 추해보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각설하고,
어제 베토벤 바이러스(7회)에서는 앞으로 강마에(김명민 분) 밑에서 건우(장근석 분)가 그의 천재성을 깨우쳐 갈 것이라는 상황과 두루미(이지아 분)를 사이에 두고 강마에(김명민 분)와 건우(장근석 분)간의 삼각 애정으로 극이 전개될 상황이라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IMBC의 기획 의도는 "꿈"
그런데 iMbc의 제작 의도를 보면 그것은 헛다리입니다.
제작의도는 "하나씩 모자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며 나아가는, 그들 생의 가장 찬한했던 순간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iMBC 베토벤 바이러스 게시판)"입니다.
사랑도 행복에 이르는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그것은 양념입니다.
앞으로 전개되는 얘기는 건우와 두루미의 사랑 얘기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꿈을 성취해 가는 과정이 주가 될 것입니다. 단 작가의 기획 의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몰려가서 '누구와 누구를 결혼시켜라',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살려라'고 농성을 한다면 청취율에 웃고 우는 방송사의 압력에 작가도 할 수 없이 양념을 더 버무리는 수고를 하던가 아니면 아예 완전히 이무기같은 새로운 드라마가 탄생하겠지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출연진 모두가 주인공
그런 면에서 나머지 단원들도 이제 버리는 인물이 아니라 여전히 극의 끝까지 가서 다시 한번 연주회를 멋지게 마무리하며 각자의 꿈을 성취하는 감격적인 상황이 연출되겠지요.
똥덩어리 아줌마 아니 정희연씨(송옥숙 분), 치매 걸린 김갑용(이순재 분), 카바레 출신의 배용기(박철민 분), 진정한 싸움닭 여고 중퇴자(?) 등등 그들이 이룰 성공을 먼저 축하해 봅니다.
이 세상의 모든 하나씩 모자라는 사람들과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 삶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
그들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그날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