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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IT 정보/블로그 Tip/Tech

블로그 생태계 너무 심각하다


컴퓨터깨나 하는 사람들이 취미 삼아 하던 블로그가
이제는 수익을 안겨준다는 소문이 들리니 너도 나도 뛰어들어 이제는 생계형 블로그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전 국민, 전 세대의 1인 1블로그화.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에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냄비근성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지금은 농촌도 부농을 이루어 도시 못지 않은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예전 시골 사람들은 참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저도 그 가운데 끼여 살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그 때를 되돌아 보면 그들이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 집안이 올해 마늘 농사를 지어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 다음 해는 온 마을이 전 들판에 마늘을 심었습니다.
그러면 때마침 좋은 기후와 정성이 합하여 마늘이 대풍을 이루게 되었지요.

그러면 그 해의 마늘값은 공급이 많으니 유례없이 폭락을 하게 되고 농부들은 빚더미에 앉게 됩니다. 당연한 것이 배추와 마늘 심을 땅에 온통 집집마다 마늘을 심었으니 삼시 삼때 마늘을 주식으로 먹을 수도 없고 나머지 곡물들은 비싼 값을 주고 사 먹어야 하니 마늘 실패해서 돈 잃고 다른 곡물 비싸게 사 먹어 손해, 이래저래 손해였습니다.

그 당시 농촌에는 해마다 그런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한 해는 배추 풍년, 또 한 해는 고추 풍년........


지금 블로그계에도 이런 어리석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험 정보 글이 돈된다고 하니 너도 나도 보험글로 도배를 하고, 대출 관련 글이 단가가 높다고 하니 너도 나도 대출글로 도배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직업적으로 보험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블로그의 보험 관련 글들을 보면 사실 우습습니다.

실제 보험 가입 시키는데 저렇게 자세한 정보가 필요치 않습니다.
보험 일을 하는 저도 모르는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지 모르겠지만
별 쓰잘데기 없는 정보가 너무나 많습니다.

옛날 어리석은 시골 사람들처럼 같이 망하자는 심뽀입니다.
정작 마늘을 특화하여 돈을 벌어야 할 사람이 온 마을 사람들이 마늘 농사를 지어대니 같이 망하는 것처럼 블로그도 정작 보험 정보로 돈을 벌어야 할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하고 부동산 하는 사람도, 코 흘리개 학생도 모두 모두 보험 관련 글을 무슨 박사 논문 작성하듯이 상세하게 작성해서 블로그에 올리니 블로그 생태계가 교란이 생기는 것입니다.

블루길은 외국에 살아야 하고 황소 개구리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주절주절 늘어 놓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마무리는 다음 글에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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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2 - 블로그, 좋아하는 것으로 승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