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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북리뷰]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2 - 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대표작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1 - 6점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안인희 옮김/시공사
\ 11,000 (전 2권)

"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대표작"

오랫만에 읽은 문학작품이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실용적 책읽기로 전환했기 때문인지 이 책은 꽤 진도가 나가기가 어려웠다.
순간 순간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다 잡으며 책에 몰두하려 했지만 문학 작품이 지니는 세밀한 묘사나 표현력은 왠지 모르게 생경함을 넘어 답답하기까지 했다. 문학작품도 가끔 읽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이 책은 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거장 알프레트 되블린의 대표작이다.
표현주의 문학이라 함은 미술에도 표현주의가 있듯이 모든 대상을 글로 형상화했다고 하면 이해가 쉬우리라 생각한다. 알프레트 되블린은 이 책에서 주인공 '프란츠 비버코프'를 통하여 개인의 비극적 일생과 당대 베를린에 대한 매우 사실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

1927년 가을부터 1929년 이른 봄까지의 독일 내의 여러 사회적인 이슈와 사건들, 신문기사, 유행가 가사, 각종 광고문 등이 직접 소설에 등장하고 있으며, 바로 이 기간 동안에 벌어진 주인공의 행적이 작품의 핵심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 1920년대 말의 베를린은 1차 대전이 끔찍한 상흔을 남기고 바야흐로 히틀러의 나치 정당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격동의 시대를 말한다.
 
이 책《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독일 내에서 2차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영화광이기도 했던 저자 되블린이 1933년 이 작품이 처음 영화화될 때 직접 각색을 맡기도 했다고 한다. 파스빈더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1980년도의 작품은 영화 자체로도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최인훈의 <광장>이 개인의 가족사를 통하여 1960년대의 복잡한 남북한의 이데올로기 비판을 다루었듯이 이 책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도 1920년대의 베를린 관점으로 생각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좀더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소 딱딱하고 이질적이지만 독일의 표현주의 문학을 접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http://sungjin65.tistory.com2010-12-13T23:47:410.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