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샘터사 \ 14,000 |
책좀 읽는다는 내가 작년쯤엔가 한 작가를 알고 사랑에 빠졌다. 그가 쓴 책 한 문장, 한 단어가 내 가슴에 살[矢]이 되어 박혔다. 한 동안 그 살[矢]은 나의 살이 되고 피부가 되었다. 장영희 교수다. 그런데 아뿔사! 그녀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니... 한 시대, 한 땅에 살며 한 호흡을 했었는데 이제 그의 일면을 영영 볼 수 없다니 기가 막혔다. 내가 왜 이렇게 어리석었던가 그의 유고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를 서둘러 구입했다. 더 이상 늦추면 그의 마지막 흔적을 놓치기라도 하듯 나는 그렇게 메달렸다. 다행히 그의 유고집인 이 책에는 그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다행이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꽃비가 내린다. 축복의 꽃비다. 내 마음에, 내 방에, 온 집안에 꽃내음이 가득하다. 어쩜 그렇게 볼 수 있을까 어쩜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보는 세상과 그가 보는 세상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내가 보는 세상은 왜 이리 추하고 악다구니밖에 안 보일까 좀더 노력해야겠다. 반 컵의 물을 보고 '반 컵 밖에 없네'와 '반 컵이나 있네'의 차이가 아닐까. 좀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봐야 겠다. 장영희처럼. 톨스토이는 |
http://sungjin65.tistory.com2010-12-11T00:01: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