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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북리뷰]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 그녀의 향기를 추억한다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10점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샘터사
\ 14,000

책좀 읽는다는 내가 작년쯤엔가 한 작가를 알고 사랑에 빠졌다.
그가 쓴 책 한 문장, 한 단어가 내 가슴에 살[이 되어 박혔다.
한 동안 그 살[
장영희 교수다.

그런데 아뿔사!
그녀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니...
한 시대, 한 땅에 살며 한 호흡을 했었는데 이제 그의 일면을 영영 볼 수 없다니 기가 막혔다.
내가 왜 이렇게 어리석었던가

그의 유고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를 서둘러 구입했다.
더 이상 늦추면 그의 마지막 흔적을 놓치기라도 하듯 나는 그렇게 메달렸다.
다행히 그의 유고집인 이 책에는 그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다행이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꽃비가 내린다.
축복의 꽃비다.
내 마음에, 내 방에, 온 집안에 꽃내음이 가득하다.

어쩜 그렇게 볼 수 있을까
어쩜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보는 세상과 그가 보는 세상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내가 보는 세상은 왜 이리 추하고 악다구니밖에 안 보일까
좀더 노력해야겠다.

반 컵의 물을 보고 '반 컵 밖에 없네'와 '반 컵이나 있네'의 차이가 아닐까.
좀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봐야 겠다.
장영희처럼.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善)을 행하는 일이다"

즉 바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 삶이 더욱 풍부해지고 내가 행복해지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 page 47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