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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노무현 전대통령은 국민들을 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노무현 전대통령의 검찰 조사 소식을 TV 뉴스로 접하면서 이만 저만 실망이 큰게 아닙니다.
제가 보건대 그는 우리가 가정할 수 있는 최악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귀가하는 노무현 전대통령


어제까지만 해도 저는 그가 최선을 다해 검찰 조사에 임하면 국민 정서상 또다시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말자는 여론이 형성되어 힘겹겠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피해가지 않겠는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전해진 소식은 그가 박연차 회장과의 대질 신문을 거부하고 검찰 조사를 마쳤다니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름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대질 신문을 피하는 이유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니요.
이 무슨 해괴망칙한 얘기입니까?
제발 방송의 모든 뉴스가 사실이 아니길 빌 뿐입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그가 요구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그에게 준 선물입니다.
5년동안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대통령으로서 수고하셨으니 명예를 드린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청와대에서 불법을 행한 것을 덮기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입니다.

그는 다시 봉하마을로 돌아 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자꾸 옛날에 전두환 전대통령이 골목 성명을 발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갔다가 검찰에 압송되어 서울로 돌아 오던 일이 오버랩되어 생각되어집니다.

그는 그를 사랑하고 아직까지도 그를 사랑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을 버렸습니다. 그는 우리 앞에 만리장성을 쌓고 그의 지지자들 속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중국의 진시황제가 북방 흉노족의 칩입을 막기 위해 만리(2,700km)나 되는 먼 성벽을 둘러 쌓고 영원히 지키고자 했던 그의 나라. 그러나 그 만리장성은 도리어 북방민족의 침략의 발판이 되어 진나라 몰락의 지름길이 된 그 성. 그 성을 노무현 전대통령은 2009년의 따뜻한 이 봄날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쌓았습니다.

이 따뜻한 봄날에 저는 처음으로 지난 5년이 부끄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