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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영화리뷰]아내가결혼했다-이 무슨 개뿔같은 영화인가


『이 무슨 개뿔같은 영화인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영화를 문화회관에서 뒤늦게 보았다.
이제는 시골도 살만한 것이 시에서 관리하는 문화회관에서 매주 토,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시민들을 위하여 어린이 영화 1편과 일반 영화 1편을 무료로 상영해 준다. 우리 나라의 전반적인 문화지수도 높아졌고 지방 자치의 크나큰 혜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영화 관람이 무료이고 영화 제목이 자극적이다보니 유치원생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주부로부터 주위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남여 중고생들까지 적지 않은 인원이 모였다. 그런데 이 영화의 관람 기준은 엄연히 청소년 관람 불가의 18세이상 관람가.
그러나 토요일 저녁이어서인지 아니면 본래 그런 것인지 어느 누구하나 제지하는 직원도 없이 남녀 불문, 연령 불문하고 남녀노소가 불꺼진 문화회관 안에서 나란히 대형화면앞에 앉아 있었다. 이런 장면을 보고 세대간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조기 성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라고 반겨야 할 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영화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회사 알바생이었던 주인아(손예진분)는 회사 직원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모두가 그녀의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났었는데 그 중에는 다소 숫기가 없는 노덕훈(김주혁분)도 끼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알바기간은 끝나고 생각에서 잊혀져 가던중 우연히 노덕훈은 그녀를 지하철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반가운 마음에 차를 마시며 얘기하던 중 축구에 대한 공통 관심사로 그 둘은 급속히 가까와지고 육체적 관계를 맺어 그 둘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주인아의 자유 분방한 사고는 다른 남자와 거리낌없이 육체적 관계를 맺기도 하더니 급기야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단다. 끈질긴 설득끝에 주인아(손예진분)는 서울과 경주를 오가며 주중 4일은 재중(주상욱분)과 주말 3일은 덕훈(김주혁분)과 허락된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 생활의 꽃인 아이가 태어나는데 이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가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보고 '뭐 이런 개뿔같은 영화가 다 있어'하는 마음에 문을 박차고 뛰쳐나오고 싶었다.
아무리 영화지만 결혼한 여자가 공공연하게 허락된 두집 살림이 가능하다는 설정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얼마전에 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도 생각이 났다. 남녀가 한집에서 숙식을 하는데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 시집 보낸다는 내용이다.
나 원참...

두 영화는 똑같이 소설이 먼저 나오고 그것을 토대로 영화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두 소설은 나란히 국내 작가에 의하여 집필되었으며 특히 '아내가 결혼했다'는 세계문학상에 당선된 작품이기도 하다.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원태연 (도서출판광,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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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현욱 (문이당,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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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설정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상상력이 궁금하고 그들의 생활이 궁금하다. 그들도 무슨 근거가 있길래 이런 상상을 하고 또 이런 작품을 쓰는 것이 아닐까. 과연 어떤 동기가 있었을까.  이 영화는 2009년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반영인가 아니면 개척자적 선구자의 시각인가. 그냥 작가의 상상만이라고 치부하고 사회적 책임에 관한한 나몰라라 한다면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세계문학상 당선은 또 무었인가?
칭찬할 만한 것이 있으니 상을 준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고 시대에 뒤떨어져서 그런지.
그러나 나는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도 띨띨한 내가 좋다

아내가 결혼했다
감독 정윤수 (2008 / 한국)
출연 손예진, 김주혁, 주상욱, 김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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