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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영화리뷰]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슬픔보다 더 우려되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


슬픔보다 더 우려되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

이런 영화를 보고 어떻게 감상평을 풀어가야 할지 나 자신 많이 난감하다.
제목처럼 슬픈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아니, 어느 부분에서 관객인 내가 슬퍼해야할 지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고나 할까


이 영화의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은 라디오 PD 케이(권상우분)
교통사고로 가족을 한날 한시에 모두 잃은 작사가 크림(이보영분)
두 사람은 서로의 빈자리를 가족처럼, 친구처럼, 연인처럼 메워주며 같은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이이다. 
하지만 케이에게는 앞으로 살 날이 2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
자신이 떠나면 홀로 남겨질 크림… 케이는 그녀 곁에 평생 함께해 줄 남자가 필요할 것 같았다.

마침 그녀에게 남자가 나타났고 기꺼이 케이는 그 남자(이범수분
)의 약혼녀를 찾아가 파혼을 시킨다.
예정대로 크림과 그 남자는 결혼식을 하게 된다.
케이가 골라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크림은 케이의 손을 잡고 입장을 하여 반대편에 서 있는 그 남자에게 크림을 인계한다.
같은 집에서 같은 밥을 먹고 같은 침대에서 자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고백도 하지 못하고 떠나 보낸다는 케이의 순애보.

어느 분의 리뷰를 보니 영화내내 펑펑 울었다는데 나는야 울 곳을 찾지 못하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의 감독이 원태연씨라는 것을 알았다.
얼마전에 MBC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여 문학계에서 그의 순탄하지 않았던 얘기를 들었었다.
기존과 달리 시답지 않은 시로 인하여 문학계에서 따돌림 받았다는 부분은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우리 사회 주류들의 치기는 알만한 사람은 익히 아는 바라 나외의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케이와 크림이 한 집에서 사는 관계라는 설정이 나에게 영화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했던 것 같다.
영화는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배우과 감독과 관객이 공감대가 형성되야 거리낌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런데 케이와 크림의 관계가 동거인지 아니면 그냥 숙식만 함께 하는 기거인지  명확히 구분이 되지 않았다.
만약 동거와 기거를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없는 신세대라면 차라리 신세대적 사고로 사랑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케이의 사랑이 구시대적 사랑법이라 할 수 있는 지고지순한 사랑이니 뭔가 관객이 따돌림 당한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나저나 이 사회가 저런 사회였던가
이것 저것 구분할 것 없이 남녀간에 숙식을 같이하고도 괜찮은 사회?
어릴적 외국 영화에서 많이 보아 왔던 이해할 수 없는 외국인의 성풍속도의 상륙인가
아니, 이것은 우리의 사회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닌 원태연 작가의 상상뿐이길 빈다.

나만 구시대적 사고를 가진 것은 아니겠지.
에고~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살란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