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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에덴의동쪽54회-에덴의 동쪽은 어디로 가려는가?


<에덴의 동쪽>은 이제 2회를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 결말이 오리무중이다. 과정도 오리무중이다.

추리 영화나 스릴러 영화를 보면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전개에 관객들은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온전히 영화에 몰입된다. 그래서 손에 땀을 쥐고 주인공과 함께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모든 갈등이 종결되고 엔딩 자막이 올라갈때 최대한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극장을 나선다. 그리고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과정들은 극장을 나오며 머릿속으로 또는 영화를 같이 즐겼던 친구들과 결과들과 짜맞추며 그 여운을 즐기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에덴의 동쪽>은 다른 영화나 드라마와 비슷하면서 또한 다른 면이 있다.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면에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뒤끝이 개운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어제 54회분에서 동철과 영란을 구하기 위해 동철의 일행들이 2번이나 검찰 호송버스를 탈취하는 것을 보니 너무 어이가 없다. 너무 일반 상식에 어긋난 드라마 전개여서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아무리 작가적 상상력이 극을 이끌어 간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의 사회 상식으로는 탈주범이 한 사람만 탈주해도-흉악범이던 잡범이던- 온 나라가 시끄러운게 상식이다.
뉴스마다 매시간 방송을 할 것이고 곳곳에 검문검색이 펼쳐져 그 도시는 아니, 나라는 온통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그런데 어제 54회분에서는 주먹과 발길질로써 경찰 병기로 무장한 경찰들이 호송하는 피의자 호송 버스를 습격해서 두 번이나 성공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것도 대상이 무장한 검찰이라니....

그리고 대상이 검찰이면 국가를 상대로 테러를 감행한 것인데 왜 작가는 막판에 주인공에게 이런 무리한 씬을 요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설사 극의 초반이라면 앞으로 충분히 만회할 기회가 있으니 주인공의 어떤 행동도 용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2회분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주인공에게 이런 무리한 씬을 요구하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55회 예고분에서 동철이 죄수복 입은 것을 보았는데 마약 소지 혐의인지 아니면 탈주에 대한 공무 집행 방해 비슷한 죄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좀 복잡한 가족사나 사업에 대한 것이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역시 <에덴의 동쪽>은 연장하지 않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