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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조문객도 옥석을 구별하라

오늘 아침 뉴스에 보니 23일에 서거한 노무현 전대통령 빈소에 조문객이 40만명을 돌파하였다고 하며 그 숫자는 점점 불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숫자를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이 조문객 숫자가 재임 시절에 그의 정책에 대한 열혈 지지 숫자였다면 지금의 세상은 참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문상 인파
문상 인파 by gorekun 저작자 표시비영리

지금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티스토리에서 준비한 추모 배너와 각종 지지자들이 만든 배너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 한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그 배너가 블로그 주인장의 마음을 다 담고 있기나 한가요?

유행가 가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사람은 있을 때 잘해야 합니다.
그가 비운에 가고 난 지금 그를 추모한답시고 각종 글을 쏟아 내고 배너를 나눠 가지는 것을 보면 솔직히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좀 잘했어야죠.
노무현 대통령 혼자 고군분투할 때 응원좀 해 주셨어야죠.
지금 그가 비운에 가고 나서 배너 대문짝만하게 단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무엇입니까

부동산 정책을 펼칠 때 내 밥그릇 계산 하지 말고 좀 목소리를 내 주었어야죠
행정도시 이전 추진할 때 천만명의 서울 사람들이 옳소라고 박수 쳐주었어야죠
헌법개정하려고 할 때 한번 해보자라고 맞장구쳐 주었어야죠
대통령이 힘이 없어 연정을 제의할 때 그렇게라도 한번 해보자라고 응수했었어야죠

이제 와서 배너 달고 논리에도 맞지 않는 추모글 올린다고 무엇이 달라집니까

조문 식장에서 조중동 출입 제한하고 반대당 조문 거절하는 것이 누워있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뜻을 헤아린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예로부터 상대방이 내민 손을 거절하는 것은 어느 집단에도 없는 무지한 횡포입니다.
인간은 죽음앞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옛날에 어떤 것으로 서로를 공격하고 아귀다툼을 하였어도 이 순간만큼은  겸손해져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배척해야 할 무리는 반대당이 아니라 옛날의 측근 무리들입니다.
그들은 노무현 전대통령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습니다.
각자가 제 주머니 챙기기에 바빴지 어느 누구 하나 대통령의 안위를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를 전담하는 민정수석실에 노건평씨가 찾아와 기고만장 호통을 치고 가도 어느 누구하나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당시 대통령의 한마디만 있었다면 지금의 이런 불행도 비켜갔을 것입니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지금 그 무리들이 다시 모이고 있습니다.
감옥에서 가석방을 신청하여 봉하마을로 모이고 있습니다.
보나마나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것이겠지요.
조문 행렬에 끼여 음흉한 웃음을 뒤로 한채 눈물을 가장하고 가장 먼저 달려오는 수고로움을 과시합니다.
그 어둠의 무리들에 의해 노무현 대통령을 끝까지 지켰던 유시민 전장관의 보석같은 의리가 묻혀질까 두렵습니다.

오열하는 유시민 전장관


그 어둠의 무리들은 보이지 않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이름을 두고두고 팔아 먹을 것입니다.
지금의 적은 조중동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아니라 바로 그들입니다. 그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옥석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래야 노무현 전대통령의 재임 시절의 뜻이 조금이라도 훼손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