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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봉하마을의 밥상은 누구 책임인가


블로그가 많다 보니 별 희한한 글을 다 보게 된다.
봉하마을의 조문객 밥상은 누가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가?
이 블로그에서 개인을 겨냥한 비난의 글은 자제하려고 하지만 우리 블로거들의 슬픈 자화상이 될 우려가 있어서 고발적 차원에서 이 글을 쓴다.

저녁에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와 관련된 글을 검색하다가 티스토리 홈의 베스트 댓글 2위에 오른 글을 클릭했다. 이름께나 알려져 있고 자신들의 사진을 블로그에 붙여놓을 만큼 자신만만한 블로그가 이런 말도 되지 않는 글을 게시해 놓고 호객행위-댓글베스트에 오르도록 오랫동안 방치해 둔 것은 호객행위에 준하는 행동이라 본다- 를 하는 것을 보니 울화통이 치밀었다.

내용인즉슨
노무현 전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에 갔는데 음식이 없어서 깡소주와 맹물만 먹고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어긋남이 없이 정중하게 모시라"고 했으니 경남도와 김해시의 책임이고 이는 더 나아가서 정부 책임이라는 것이다.<경남도.김해시 봉하마을 손님 홀대 심했다 내용 요약>

그런데 이 블로그는  2008년도에 티스토리 베스트 블로그올블로그 어워드에 나란히 선정된 자랑스런 블로그이다.
이 한편의 글로 그 블로그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더 가관인 것은 다음 블로그뉴스 추천수가 3344 이고 믹시업 추천 수가 208 이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북한의 핵개발로 가뜩이나 민심이 흉흉한데 이 무슨 되도 못한 개뿔 밥타령인가
본문 글에서 자기가 경남 사람이라 아쉬움이 많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자기의 집문서라도 급히 전당포에 맡겨서 맹물로 배채우고 있는 조문객들을 구제해야 하지 않겠는가
경주 최부자 가문은 나라가 구제못하는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곳간을 열어 식량을 나누어 주고 했다는데 그리 하지는 못할지라도 이런 글로 다른 사람 염장은 지르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러고 나서 자기는 아는 잡지사 기자가 사온 김밥과 만두로 요기를 했다고 한다. 나원참~~
한쪽에선 조문객들이 눈물을 짓고, 또 한쪽에선 허기진 배를 깡소주와 맹물로 채우고 있는데 자기는 쭈그리고 앉아서 김밥도 모자라 만두까지 먹고 있었다니 그 정도면 더 봐서 무얼 하겠는가

그 블로그 본문 글에 울화통이 치밀었지만 다행히 아래에 달린 따끔한 댓글들이 있어서 그나마 열을 식힐 수 있었다.

"당신 보고 가서 고생하라고 떠밉디까? 서거 하시기전에 얼마나 고통스럽게 고뇌하시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담배 하나 얻어 피지못하고 떠나셨는데. 밥 타령이 나옵니까? 에라이 모자란 사람들아."
"밥 이라......

그냥 집에있지 그긴 뭐하러 간는데...

밥무러갔나

집에 밥이 없더나

안묵어도 안죽는다 아이가"

"구호물품에 컵라면 지원?ㅋㅋ
아니 무슨 홍수라도 났나요?
본인한테 밥 한끼 대접해야 전대통령 예우하는 건가?
저길 가서 뭘 먹고 오겠다고 생각하고 못 먹고 왔다고 억울해 하는거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
제발 가신 분 욕되게 하지 맙시다."

"오늘 14만명이나 왔다갔는데...
주말에 공무원들이 전부 나와서 일한다 하더라도
전부 조달하기는 어려운 일아니요?
노사모 회원들은 도대체 머하나
밥준비도 제대로 안하고...
공무원탓만 하는건 너무한거 아뇨?"

"밥먹으러 왜 봉하마을가지 옵니까 집에서 누워서 잠을 주무시지"
"거서 노사모를 왜 찾노
밥사모를 찾아라 아예"
"하루굶어도 안죽는다"
"쳐먹으러 갔나.. 이건 뭐 이젠 별걸 가지고 다 트집이네"

그래도 아직은 바른 판단력이 있는 분이 계시다는데 위안을 삼는다.
나머지는 직접 가서 확인하기를 바란다.

김주완,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 경남도.김해시 봉하마을 손님 홀대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