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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노무현 전대통령님, 아쉽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한 시대를 살았던 사나이로서 그런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참으로 비통한 마음입니다.


"(친인척이) 이권 개입이나 인사 청탁을 하다 걸리면 패가망신 시키겠다."고 선언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노무현 전대통령은 그의 상징이었던 도덕성이 회복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었고 계속적인 검은돈에 대한 수사로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더이상 그에게는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없었던 듯 합니다.

전모 전대통령은 전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며 똥배짱을 부리며 골프를 치러 다니는데는 그래도 그에게는 지옥끝이라도 함께 따라가 줄 옛날의 충성스런 부하들이 있었고 계속적인 검찰의 출두 요구에도 유구무언, 두문불출로 일관했던 최모 전대통령은 비운의 대통령이었었다는 국민의 동정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모 전대통령은 끝까지 "믿어주세요"라는 제스추어로 불쌍한 눈을 껌뻑거리며 버티는 데는 막대한 숨겨둔 재산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전대통령은 그 모든 안전막이 사라지고 소수로 남은 노사모 회원들과 당신의 맨몸으로 버티기에는 지난날의 허수가 너무 컸었나 봅니다. 재임 시절 야당에도 여당에도 제대로 대접다운 대접한번 받아 보지 못하고 거대 언론을 상대로 한 무모한 싸움은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당신의 살을 파고 들었었죠.

당신도 힘있고 기운 짱짱할 때가 있었습니다.
"반미면 어떠냐?....미국가서 할말 하겠습니다" 라고 선거 운동할 때 우리는 마음이라도 시원했습니다. 그런 당신을 우리는 사랑했고 당신에게 압도적인 표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탄핵을 당했을 때 우리는 당신보다 더 비통한 심정이 되었고 그런 당신을 위해 국민들은 인간방패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다시 불사조처럼 살아 났을 때 우리는 함께 기뻐하고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

아쉽지만 그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 머물러 줄 수는 없었나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억울하면 억울한대로 우리 국민들과 호흡했더라면 탄핵때처럼 우리는 영원히 당신과 함께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끊임없이 뉴스에 등장하는 당신의 모습은 대통령 시절 항상 여당과 발을 맞추지 못하고 앞서 나가는 독불장군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퇴임 후 검은 돈에 대한 의혹도 '미안하다' 한마디면 되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우리들의 마음이 언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끊임없이 부정을 하시더니 결국에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고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그 무거운 짐을 혼자 지시기에는 무척이나 버거웠었겠죠.

그리고 이제는 또 당신 혼자 훌쩍 떠나십니까?
우리는 이제 전직 대통령이 자살하는 나라의 국민이 되었습니다.
각종 외신에 태극기를 뒤로 하고 서 있는 당신의 대통령 재임 시절 모습은 세계토픽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검찰이 당신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고 합니다.
애궂은 검찰이 몰매를 맞고 있습니다.
각 당은 당신 죽음에 대한 가치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진정 당신은 이대로 가셔야 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