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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대통령과의 대화를 거부하지 말자

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가 오늘 밤 10시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날 행사는 지난 8월달에 하려고 했던 국민과의 대화가 연기된 것으로 오후 10시부터 100분간 KBS-1TV와 MBC·SBS·YTN·MBN 등 5개 방송사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고 합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대통령 취임 6개월의 소회와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부 국민과의 대화가 될 가능성 높아

그런데 지금 상태에서는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하겠다고 나서도 일부에서는 귀를 틀어 막고 있기 때문에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 방송은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그야말로 '일부 국민과의 대화'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여도 상대방이 삐딱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대화는 커녕 말꼬리 잡기로 흘러 도리어 대화를 하지 않음만 못한데 지금 이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소통과 갈등 해소는 커녕 도리어 관계가 악화될 것이 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벌써부터 인터넷에서는 일부 인터넷 신문을 등에 업고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일부 인사의 퇴진을 들먹이고 있고 심지어 방송 5개사가 중계하는 것을 전파 낭비라고까지 비아냥되니 이를 어찌 진지한 대화를 듣겠다는 자세로 볼 수 있을까 암담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역대 대통령때부터 있어 온 내외신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에서 사전 질문자 선정이나 질문 내용 선별 마저도 깍아내리고 있으니 오늘 국민과의 대화는 그야말로 전파낭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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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려는 겸허한 마음가짐 필요

대화는 1:1로 마주앉아 언어로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조율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비록 미디어의 힘을 빌리고 패널이라는 대표자를 선별하여 하는 방식이라도 서로가 상대방의 얘기를 듣겠다는 겸허한 마음가짐이 없다면 시간 낭비이고 매체 낭비입니다.

국제 정세도 어렵고 국내 경기도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여도 이 난국을 공동으로 헤쳐가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가 시끄러운 나라가 타고르의 시에서처럼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바뀌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