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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서평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 10점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엮음/미래타임즈


이번에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필연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언젠가는 한번 꼭 읽어 봐야지 했지만 막상 구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전이라 쉽지 않았고 그 동안 업무에 바빠 읽는 것이라곤 온통 가벼운 책들 뿐이었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신과 함께>가 바람을 잡았고

얼마전에 방영된 tvn의 <알쓸신잡 그리스편>이 내 가슴 저 깊숙히 묻어 두었던 독서욕을 자극했다면

이번의 북코스모스 이벤트는 내 마음에 꽃을 피웠다.

그래서 득템한 이 책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미켈란젤로는 단테를 일컬어 "지구 위를 걸었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극찬을 했고

괴테는 단테의 신곡을 "인간이 만든 것 중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했던가?

막상 읽어 보니 실로 그 말이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단테의 서재에서만 탄생한 책이라면 나는 이 책을 인정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테는 철학자로서 신학자로서 또는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한 정치가로서 치열한 생을 살다가

14여년의 집필기간을 거쳐 56세에 생을 마감하는 그 해에 이 작품을 탈고했다고 하니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괴테와 더불어 세계 4대 시성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원본으로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주요 인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등장인물을 그리이스 로마신화와 서양 역사에서 가져오니 서양역사에 대한 깊은 인식이 없는 우리들은 쉽게 그 흐름을 놓치고 헤매기 일수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등장인물 뒤에는 항상 괄호를 치고 그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해 주니 읽기가 쉬웠다. 그리고 이 책의 최대 장점인 이야기와 관련된 당대 화가들의 명화와 설명을 곁들이니 훨씬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인간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이것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신문 한켠에 난 오늘의 운세를 보고 하루를 밝히고 지성의 전당이라고 하는 대학교 앞에까지 타로점집이 들어가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더우기 요새의 경제침체와 더불어 우리는 오늘 하루가 궁금하고 내일이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이런 작은 불안에 더큰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로 천국과 지옥에 대한 대비이다.


불교에 바탕을 둔 영화 <신과 함께>가  극초반 내용을 다소 가볍게 처리하여 몰입이 조금 안타까웠는데 이 단테의 신곡은 웃음기를 싹 뺀 정통 문학으로서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궁극의 궁금 사항인 사후세계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때.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을 보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