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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MBC 여기자의 성직자에 대한 불편한 호칭

오늘 아침 식사를 하다가 MBC"생방송 오늘 아침"을 보았습니다.
어수선한 세상에 미담성 기사가 나와서 흐뭇하게 보다가 금방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여성 기자분이 나오셔서 숭고한 한 죽음을 소개하셨습니다.
 
기사는 어느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난 차량의 승객을 구하기 위해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사고 현장으로 가다가 뒤따라 오는 차량에 받혀 사망한 성직자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자는 방송 내내 사망자를 소개하는데 "목사가~~목사가..."합니다.
그 기자가 불교 신자여서 타종교의 성직자에 대하여 존칭 붙이기가 거북하면 그냥 "김목사께서"라던가 아니면 "성직자분께서"라던가 하면 될텐데 이름도 부르지 않고 그냥"목사가~ 목사가~"하니 정말 듣기 거북하더군요.
그 기사의 주인공이 불교계의 스님이었다면 "중이~ 중이~"할 것인가 말입니다.
 
종교에 관하여 괜한 트집잡기가 아니라 방송에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나왔으면 신속, 정확도 중요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예의와 법도를 차려서 전달해야지 그런 자세로 방송을 한다면 도리어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우롱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려면 차라리 방송을 하지 말지
그 분이 칭찬을 듣기 위해 그런 위험을 감수하며 남의 목숨을 구하려 한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취재를 한 그 기자분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우리 기독인들 사이에서도 불교계의 성직자들을 부를때 "스님"이라고 하며 행여 누가 "중"이라고 호칭하는 사람이 있으면 따가운 눈총이나 핀잔을 듣습니다.
하물며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똑똑한 공영 방송의 기자가 전국으로 방송되는 아침 방송에 나와서 그런 상식 이하의 언어로 방송을 하다니....
 
mbc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문화 방송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렸지만 답변이 궁금해지네요.

추가 : 필자의 이의 제기에 많은 분들의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본 필자는 기자의 성직자에 대한 '님'자를 붙이지 않았음에 대한 이의제기가 아니라 다른 표현을 하면 듣는 자나 유가족들이 더 맘 편하지 않을까라는 것에 대한 이의제기입니다.
글을 끝까지 읽어 보시고 종교적 편향성으로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