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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드라마리뷰]베토벤바이러스10화-사랑의 색깔은?


사랑의 색깔은?

디어 드러나버린 두루미의 강마에에 대한 사랑.
어제 베토벤 바이러스 10회분을 보면서 이들의 사랑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깔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존에 색깔에 대한 정의가 있지만 필자는 그것을 머리 아프게 외우고 다닐만큼 삶의 여유와 낭만이 있지 않아 기존의 정의는 무시하고 나름대로 느낌을 적용시켜 보았습니다. 정확한 색감의 정의를 아시는 분은 댓글로 적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두루미(이지아 분) - 블랙 또는 보라

두루미강마에에게 차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위엄이 그냥 좋습니다. 사랑이라기보다 흠모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보라 적용해 보았습니다.

두루미강마에에게 완전히 압도되어 버렸습니다.
그의 앞에만 가면 한없이 작아지고 말도 연습을 하고 가야 겨우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위축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빨리 그의 곁을 물러나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또 그의 앞을 벗어나면 얼마간은 숨이 트이지만 왠지 모르게 그가 그리운 것입니다.

강마에를 향한 그녀의 사랑은 핑크빛같은 동등한 사랑이 아니라 강마에의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흡수되어 버린 상태입니다. 무엇이라도 집어 삼킬만큼 열정적인 그의 에너지에 두루미의 모든 이성적인 기능이 마비되어 그의 곁에 가면 두루미는 없어지고 강마에만 남은 듯한 블랙홀같은 사랑, 블랙입니다.

강마에(김명민 분)- 맹물같은 투명

강마에는 첫사랑에 실패한 후 실연이 도리어 약이 되어 오로지 연습, 연습으로 오늘의 위치에 올랐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믿을 것은 자기 밖에 없습니다. 그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적인 안하무인입니다.
그의 가슴에 애정이란 애정은 첫사랑 실패로 일찍이 말라버려서 이제 인간이기보다는 기계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 그에게 다가가면 냉기가 느껴집니다.
어디까지나 그에게 사랑은 사치이고 무능력의 핑계거리이며 노력에 대한 도피처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사랑은 그에게 별 의미가 없는 거추장스런 악세사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맹물입니다.

그도 두루미의 연정을 가끔 느끼지만 애써 무시하고 거리를 두려 합니다.
아니 두루미에게서 첫연인의 모습을 떠올리고는(예전 화면 찾아보시면 옛연인의 모습이 이지아의 현재 모습과 흡사합니다) 독한 말로 쏘아 붙이며 도리어 두루미에게 복수아닌 복수를 합니다.
그러나 두루미는 그 모습에 도리어 심정적으로 더 강한 애착을 느낍니다.

건우(장근석 분) - 핑크 또는 블루

아직 사랑 경험이 적고 한곳에 관심을 가지면 오로지  저돌적으로 대쉬하는 스타일입니다.
노력만 하면 당연히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줄로 알기 때문에 희망적인 블루 이며 그에게 사랑은 핑크빛 미래이기도 합니다.
두루미는 당연히 자기와의 관계가 희망적으로 될 것이라 여기므로 그의 관심은 오로지 지휘 공부뿐입니다.
그런데 사랑이 깨질 위기를 감지하고 지휘 공부에의 관심이 사랑으로 옮겨진다면 그 안정적인 블루는 정열적인 빨강으로 바뀔 것입니다.

작가는 참 짖궂게도 두루미의 사랑 대상자 두사람에게 동일한 이름을 주었습니다.
이상 3사람의 각기 다른 사랑 방정식을 작가는 어떻게 풀어갈 지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