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이만기 선수가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에 은퇴?
이바구™ -
2010. 11. 10. 07:00
어제 강호동 vs 이만기의 20년만의 재대결과 관련된 글(2010/11/09 - 1박2일, 강호동 vs 이만기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을 포스팅하고서 다른 분의 글을 검색해 보니 이상한 부분이 있더군요. 모든 인터넷 신문과 블로그의 기사들에서 이만기 선수는 전성기를 지났고 강호동은 이제 신예로서 한창 물이 오른 떠오르는 별이라서 할 수 없이 경기에서 졌고 그것때문에 은퇴를 한 것처럼 언급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과 많이 동떨어진 부분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이만기 선수의 은퇴시 나이가 27세(현 48세, 63년생)였습니다. 강호동은 20세(현 41세,70년생)였구요.
씨름이 순간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어서 다른 스포츠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27세면 씨름 선수로서 절대 많은 나이가 아닙니다. 물론 스포츠 선수들의 체력적 한계와 나이는 관리하기에 따라 다르다고 하지만 이만기 선수의 종아리를 보면 관리를 잘못 하였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의 종아리 둘레는 28인치로서 웬만한 여자들의 허리굵기와 같습니다. 이런 분이 운동을 게을리해서 체력적 한계를 느낀 것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는 이태현 선수의 나이가 34세인 점을 감안한다면 나이 때문에 은퇴했다고 추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씨름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도 아닙니다. 이만기씨는 지금도 인제대학교에서 후배들을 양성하며 씨름계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씨름협회에 대한 쓴소리를 하며 씨름의 발전을 위하여 일전을 불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강호동과의 대결을 받아 들인 것도 "선배든 후배든 씨름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면 누구든지 받아줘야지"라는 대답이었습니다.
또 이만기 선수의 기술이 다 노출되어서 할 수 없이 은퇴한 것도 아닙니다. 그 당시 강호동 외에는 별다른 신인이 없었고 기존 선수들은 다 한두번씩 겨루어 이겼던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먹혀드는 기술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은퇴한 것도 아닙니다.
제일 큰 이유가 자존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천하장사를 10회나 한 사람이 7살이나 어린 까마득한 직속 후배에게 연거푸 지게 되니 아마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입니다. 아래 동영상에도 자세히 보면 이만기 선수가 강호동 선수에게 지고 나서 강호동 선수가 넘어진 이만기 선수를 일으켜 세우려고 손을 내 미는데 뿌리치는 것이 나옵니다. 강호동은 이만기가 씨름판에서 잘 나갈 때 씨름에 대한 꿈을 꾸던 씨름 꿈나무였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천적 관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포츠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특정 선수한테만 가면 맥을 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만기 선수는 강호동 선수에게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는 천적 관계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번 주 일요일에 있게 되는 1박 2일 강호동 vs 이만기의 20년만의 재대결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