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영화리뷰] 부당거래 - 왠지 답답하고 슬픈 영화

이바구™ - 2010. 11. 1. 07:00
나는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4가지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탄탄한 스토리. 관객의 흥미를 읽을 줄 아는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영화에 생기를 불어 넣는 배우들. 그리고 나머지 한가지는 보이지 않는 운이다. 이렇게 4박자가 갖춰진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그야말로 흥행의 대박을 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영화 <부당거래>는 지금 상영중인 영화 중에서 성공에 가장 근접한 영화로 봐도 무난할 것 같다.


우선 <부당거래>는 그럴싸한 스토리가 있다.
포스트에 나오는 "너, 오늘부터 범인해라!"는 말이 많은 스토리를 함축하고 있다.
뭔가 얽히고 설켜서 도무지 끝도 보이지 않는 실타래같은 현세상을 고발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영화의 등장 인물들이 워낙 뒤엉키고 복잡해서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어떤 사람이 나쁜 놈이고 어떤 사람이 좋은 님인지...
아니면 죄다 나쁜 놈인지....
(나중에 보니 죄다 나쁜 놈이었다. 헐~)


이 영화의 감독은 류승완 감독이다.

오래 전부터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천재라는 명칭이 따라 다녔다.
어느 영화에서부터 그런 명칭이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부당거래>를 보니 아마도 그는 천재가 맞는 것 같다.
옛날 그가 만든 영화 <짝패>에서는 직접 영화에 출연하여 불만으로만 가득찬 배역을 직접 연기하기도 했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연기로 말한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에 자기의 메세지를 담은 것 같다. 천재 감독으로서 그의 진가가 이 영화에서 확실히 발휘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정말 그런 인물로 착각할 만큼 훌륭한 배역 몰입도를 보여 준다.
그가 맡은 배역에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적절한 캐스팅으로 보인다.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등등 정말 이름값을 하는 배우들로 이 영화는 가득 차 있다.
그들을 한 영화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영화값은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부당거래가 판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서로 속이고 속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전투구의 현 세상.
결말도 딱히 속시원하고 후련한 것이 없다.
부당거래로 출세를 하고 거액을 챙겼던 몇 사람이 결국에는 죽게 되지만 그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 싶게 또다시 비슷한 류의 부당거래들이 여전히 횡행할 사회. 대책없는 그런 사회를 이 영화는 고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어찌보면 대단히 답답하고 슬픈 영화다.




이 영화가 제대로 된 운을 탈 수 있을까?
그것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현재 분위기로 딱히 경쟁작은 없지만 중반이후를 치고 올라 갈 만큼의 큰 감동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아마 현실 고발적 내용이라 감동을 집어 넣기도 애매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이 만한 배우로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나만의 생각일까?


http://sungjin65.tistory.com2010-10-30T13:15:03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