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대선 후보 합동 토론회 감상평
이바구™ -
2007. 12. 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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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블로거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 궁금하여 이리저리 블로그들을 검색하였으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인신공격성 멘트 말고는 감상평다운 감상평이 없는 것 같다.
본인도 국민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위해 주의깊게 보았는데 감상평으로 몇자 적어 보고자 한다.
본인도 심정적으로 공감하는 후보를 생각하고는 있지만 차치하고 엄격하게 객관성에 바탕을 두려고 하지만 완전히 주관을 배제하기란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정동영 후보
역시 방송을 아는 분이다. 시선 처리라던가 언변, 태도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의 추격에 대한 초조감이 방송내내 엿보였다.
정책적인 면에서는 제일 시원시원하게 말하였지만 실행적인 면에서는 너무 모법답안적이어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생각대로 흘러간다면 괜찮지만 어느 것 하나라도 삐끗한다면 대처하기가 곤란할 것 같다.
*이명박 후보
여유가 너무 지나쳐 오만으로 비쳐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른 후보에 비하여 앉은 자세도 너무 삐딱하고 기침소리라던가 권영길 후보의 발언 도중에 이름을 고쳐달라고 말하는 것은 때에 따라서는 애교로 볼 수도 있지만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더 감점의 요인이었을 것이다.
정책적인 면에서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그의 오랜 현장 경험의 강점이 드러난 것 같다.
대권을 얻으려면 확신도 주어야겠지만 겸손한 모습도 보여야 할 것이다.
*권영길 후보
처음도 아닌데 매번 동일한 전략이라 국민에게 좀 더 다가가는 모습이 아쉬웠다.
모든게 틀린 말은 아닌데 너무 별나라에서 온 것처럼 이상적이어서 식상했다.
다음에는 표정이나 태도나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이인제 후보
전보다는 많이 여유가 있고 나아졌지만 뿌리가 여러군데이다보니 확실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전처럼 좌충우돌하고 열매는 얻지 못하는 스타일은 많이 개선된 것 같다. 그런데 아킬레스건이 많다보니 확신있게 주장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문국현 후보
급실망이다. 정치 초년생의 모습으로 준비가 부족했음이 역력했다.
질문의 핵심을 못짚기도하고 공부가 부족했는지 답변이 너무 박약하다.
대통령은 멀티 플레이어야 하는데 유한 킴벌리의 연장선 쯤으로 생각하고 나온 것 같다.
대통령은 야당도 달래야 하고 세계를 상대로 해야 한다.
국가와 세계는 기업처럼 그렇게 동일한 생각과 동일한 행동양태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이회창 후보
너무 딱딱하다. 태도, 억양, 표정 등 심지어 생각까지 딱딱하다.
아마 오랜 법조 생활 때문이리라.
그런데 대통령으로 재임한다면 양보없는 원칙으로 야당과의 관계나 국제관계가 경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원칙을 깬 첫째가 탈당후 무소속 대선출마가 아닌지....
우리나라에서는 합동토론회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시청률도 낮고 합동토론회 이전에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합동토론회는 그냥 참고 수단으로 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후보의 말 실수 한마디, 표정 한컷에 지지율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전보다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카더라'는 구전 효과가 영향력이 많다. 그렇지만 민주주의의 모델을 미국에 많이 두고 있으니 차츰 바뀔 것이고 우리 국민들도 합리적인 방법으로 많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어제 합동토론회를 시청하면서 내내 학교가 연상되었다.
후보들을 학생에 비유한다면,
정동영 후보는 실권은 못 잡았으면서 호시탐탐 반장(이명박후보)의 영역을 넘보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있는 집안의 둘째같은 학생으로, 이명박 후보는 학급의 일을 불법이든 적법이든 능수능란하게 처리하고 공부도 잘 하면서 딴데도 관심이 많은 반장이자 장남같은 학생으로, 권영길 후보는 어느 집단에나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를 불쑥불쑥하는 4차원 학생으로, 이인제 후보는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어느것하나 제대로 하지 않고 말만 많은 학생으로, 문국현 후보는 이제 갓 전학온 학생인데 얼떨결에 불려 나온 줄반장, 이회창 후보는 공부만 하는 책벌레인데 가끔씩 깡단있는 학생으로 생각이 되었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으니 묻지 마시라.
이제 우리나라도 모든 면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영향력있는 나라가 되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선출함에 낭만에 젖어서도 안되겠고 한 사람의 일장을 보고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서도 안되겠다. 국내의 복잡한 의견들을 조합하고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이성을 갖춘 인물을 뽑아야겠다.
다른 분들은 합동토론회를 어떻게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