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북리뷰] 우리는 하루의 1/3을 물건 찾는 데 허비한다
이바구™ -
2010. 5. 22. 12:13
![]() ![]() 주디스 콜버그 지음, 한은숙 옮김/위즈덤하우스 \ 9,000 | |||||
참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의 도입 부분에서는 미국에서 부동산 중개업자로 크게 성공한 마리라는 인물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새로 고용한 파출부가 마리의 집에 첫 출근을 하였는데 너무 어질러진 마리의 사무실을 도둑이 든 것으로 오인하고 911에 전화하여 경찰이 출동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실제 이 책의 저자인 주디스 콜버그는 직업이 '정리전문가'이다. 미국이 워낙 넓고 복잡한 땅이니 이런 직업으로도 먹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보다. 그녀는 '전미 고질적인 늘어놓기 증후군 연구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미 정리전문가협회'의 설립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정리를 못하는 것을 '고질적인 늘어놓기 증후군'이라고 명명하고 있으며 그런 사람을 '고질적인 늘어놓기 대장들'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고질적인 늘어놓기 증후군은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정리를 하지 못하는 것을 의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질병으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의 문제로 접근하여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 만성적인 질병으로 접근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
이 책에서 고질적인 늘어놓기 증후군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지 정의를 내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고질적인 늘어놓기 증후군은 '오랜 세월 계속되어 왔고, 일상적인 삶의 질을 훼손하며, 재발의 위험이 있는 무질서한 상태'를 의미한다. 어찌보면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리정돈을 잘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고질적인 늘어놓기 대장들은 전통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고, 배우고, 정리한다. 그들은 논리가 아닌 감정으로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정리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즉 그들의 고질적인 늘어놓기 증후군은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정리를 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사용하는 아주 전통적인 정리 방법 - 한 번에, 모든 것을 정리하는 방식 - 사이의 괴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 괴리만 합일시키면 엉망진창인 그들의 집과 사무실은 정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정리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방법을 이 책에서는 사례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아래에 몇가지를 소개해 본다. 1. 감정과 반응에 충실한 정리 방법정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의 감정과 반응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흩어진 서류를 하나 집어 들고 그 때의 감정에 따라 목록을 정한다. "이것은 계속해서 나를 괴롭힐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목록을 "이것은 계속해서 나를 괴롭힐 거야"라고 정하는 것이다. 어려울 것이 없다. 아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추천 목록이다. 이것은 계속해서 나를 괴롭힐 거야, 고객들이 귀찮게 물어보는 것들, 필요할 때 절대 찾을 수 없는 것들, 복권에 당첨된다면, 지금 생애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 보물들, 죄책감을 느끼는 것들, 형편없는 아이디어들, 아 옛날이여, 이것은 나를 기분 좋게 해, 이 사람들에게 꼭 전화해야 해, 내가 부자라면, 섹시한 물건들,... 등등
위 추천 목록은 어디까지나 추천 목록이다. 자기가 새롭게 그 때의 감정과 반응에 따라 정하면 된다. 2. 쌍아두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정리법
1. 물건들을 평평한 공간에 놓는다.
2. 놓여진 물건들중 1/3만 친구로 고른다. 이유를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빨리 그렇게 한다. 3. 낯선 사람들로 분류된 물건은 즉시 버린다. 4. 지인들로 분류된 물건은 재활용하거나 기부한다. 5. 새로운 물건이 생길 때마다 1:1 이나 1:2, 1:3 비율로 무조건 버린다.
그리고 이 책은 장점은 고질적인 늘어놓기 증후군들의 가장 위험한 점인 재발의 위험에 대하여 따로 지면을 할애하여 그 방법을 친절하게 일러 주고 있다. 서두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고질적인 늘어놓기 증후군은 질병이 아니며 그 사람의 성향의 문제이고 삶의 질의 문제ㅇ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을 접근 방법을 조금만 달리한다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문제이다. 난장판 같은 사무실과 집으로 인하여 고민하고 있다면 그때마다 좌절할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보라. 한결 머리 속이 명쾌해질 것이다. 그리고 아울러 우리는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
http://sungjin65.tistory.com2010-05-22T02:40:2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