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댁의 컴퓨터는 안녕하십니까?
이바구™ -
2009. 5. 15. 09:09
얼마전에 티스토리 추천버튼 정렬하기(2009/05/11 - 티스토리 추천버튼을 정렬해 보세요)를 블로그에 적용시키려다가 인터넷 창이 자꾸 다운되길래 '싸구려로 산 컴퓨터가 드디어 맛이 갔구나'라는 판단하에 하드 포멧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각종 드라이버를 재설치할 생각을 하니 일이 너무 많을 것 같아 그냥 윈도우를 재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윈도우를 덮어씌기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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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ner Office by spl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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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컴퓨터는 작년 초쯤에 단골로 가는 동네 컴퓨터 중고처리점에서 본체를 9만여원에 구입하였습니다.
펜티엄4에 2G (램은 넉넉하게 1G)사양인데 얼마나 쌩쌩 잘 돌아가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옛날의 샐러론 국민PC(들어나 봤나 국민PC~~)를 불편없이 6년정도 사용했었습니다. 컴퓨터에 해 준 것이라곤 2년쯤 전에 CPU를 펜티엄 3로 한차례 업그레이드(수리점에서 공짜로 해 줌)한게 고작이었습니다.
샐러론 PC를 쓸때만 해도 컴퓨터 수리점에서는 '컴퓨터 속도 안 느립니까? 샐러론급에는 윈도우XP가 안 깔릴건데 용케 잘 쓰시네요'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었습니다.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한 별다른 지식도 없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죄다 깔아 놓고 눈만 뜨면 컴퓨터를 켜놓는 저에게는 신기에 가까운 일이었나 봅니다.
지금 컴퓨터도 작년에 바꿀려고 갔던 것이 아니라 수리하러 갔었는데 수리하기가 귀찮았는지 "차라리 이것하나 사시죠?"라는 말에 작은 견출지에 \96,000 이라고 적힌 지금의
그런데 윈도우를 새로 설치해도 여전히 인터넷 창이 멈춰버리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일까?
프로그램으로 이것 저것 알아보다 CPU 온도를 측정해 보니 '오 마이 갓~' CPU 온도가 63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게임하는 것도 아닌데 CPU 온도가 이렇게 올라가는 것은 필시 '본체 안에 쿨러가 고장났구나'라는 짦은 컴지식이 떠올랐습니다.
부랴 부랴 본체 뒤쪽으로 손을 대어보니 미세한 바람 느낌도 없고 본체는 예전과 다르게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급히 전원을 끈 후에 본체를 열어보니 과연 CPU는 중병을 앓고 있는 노인네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비위가 약한 분들을 위해 숨김처리를 합니다.
쫌 심하죠?
쩝~~ 죄송합니다.
저는 컴퓨터를 무작정 돌리기만 했지 컴퓨터를 위해 아무것도 해 주지 않은 일종의 악덕 주인이었습니다.
어느 PC방에서 붙어왔는지도 모를 CPU를 덮고 있던 각종 떡진 먼지를 떼어내고 디카 먼지 청소기인 뽁뽁이로 불어내고 팬은 물걸레로 닦아내자 이내 깔끔한 모습으로 재탄생을 하였습니다. 청소된 모습입니다.
청소를 하고 장착한 모습
깔끔하죠?
팬에 몇년간 붙어 있던 먼지가 다 닦여지진 않았지만 CPU의 온도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넷의 각종 정보를 내게 보여주기도 하고 블로그에서 일정의 수입을 벌어주기도 하는 고마운 컴퓨터.
그러나 못된 주인을 만나 끊임없이 일에 시달려야만 했던 불쌍한 나의 컴퓨터.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컴퓨터는 안녕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