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카인과아벨18회-사랑에 대한 목마름
이바구™ -
2009. 4. 17. 11:15
<카인과 아벨>이 급속하게 마무리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저도 그동안 드라마의 전개 과정을 따라오면서 모든 문제를 풀기에 20회는 너무 짧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그래서 내심 다른 많은 분들과 함께 몇회분을 연장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작가나 출연자, 방송국 모두의 이해 관계를 조정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고 또 도리어 사족이 될지도 모르는 일을 선택하기에는 모두에게 엄청난 위험부담이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제 18회분을 보니 너무 서둘러 극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8회 한 회분에서 절정과 화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스토리는 이때까지 따라온 많은 애청자들을 섭섭하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8회의 내용은 2-3회분에 나누어 담아도 충분할 내용인데 너무 많은 축약으로 한 회분에 담으니 다소의 억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카인과 아벨> 18회분은 초인(소지섭분)과 선우(신현준분)의 엇갈릴 수밖에 없었던 운명을 얘기합니다.
초인은 어머니(부원장)에게 사랑하는 아들의 하나로 대접받기를 원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랑으로부터 소외되어있는 선우가 가여워 초인을 질투하게 되고 선우는 아버지에게 사랑받기를 원했지만 초인의 사정을 아는 아버지(원장)의 사랑은 언제나 초인에게 향하니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의 사랑은 언제나 겉돌게 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의 엇갈림은 질투를 낳았고 질투는 시기를, 시기는 급기야 살인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사랑에 화답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사랑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족이고 참된 인생이며 복된 삶인 것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의 마무리가 선우의 비참한 죽음과 부원장의 자살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니 희망했습니다.
저는 선우같은 악인은 비참한 죽음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초인의 선우에 대한 종양 제거 수술로 인한 용서와 화해로 드라마가 마무리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을 바라보고는 흠칫 놀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마음도 어느 틈엔가 사랑이 메말라버린 사막같은 황량한 마음이 되어 있었습니다.
내 안에 또다른 선우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지지 못하면 뺏기라도 해서 나의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마음.
많이 부끄럽습니다.
초인이 선우를 용서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 큰 사랑으로 상대방을 용서해야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도 알고보면 나와 같은 또다른 상처를 가진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가 애초에 계획했던 기획의도(시놉시스) 마지막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명제를 믿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상대방의 상처에 신의 섭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같은 인간인 내가 먼저 다가가 그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주제를 이 드라마의 작가는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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