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또 복수극인가?

이바구™ - 2009. 4. 8. 21:59

나는 드라마나 영화를 선택함에 최우선으로 작가나 연출자(영화에서는 감독)를 본다.
극의 완성도면에서 주연배우의 역할도 무시못하겠지만 탄탄한 시나리오가 있다면 그 극의 3분의 2는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월화드라마로 남자이야기(SBS 월화. 오후 09:55-)를 선택하였다.
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 최근의 태왕사신기 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송지나 작가가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송지나 작가를 선택하면 시간에 대한 아까움은 덜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제까지 KBS의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 1, 2회분을 보았다.
그런데 사전 지식없이 기대감만 갖고 화면을 대하니 "또 복수극인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우리 나라 드라마는 최근에 왜 이렇게 복수극 홍수인지 모르겠다.
얼마전에는 온통 '조폭시리즈'이더니 이제는 온통 복수극이다. 전국의 안방을 피로 물들일 요량인가
얼마전에 60부작으로 대단원을 내린 에덴의 동쪽(MBC)으로부터 최근의 아내의 유혹(SBS 월-금 오후07:15-) 또 지금 수목드라마로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나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카인과 아벨(SBS 수,목 10:00-)이 모두 복수극이다.

물론 불구경하고 싸움 구경이 최고인 것은 알겠고 또 인간사에 미움, 다툼, 시기 빼면 뭐가 남을까마는 최근의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송지나 작가까지 여기에 불을 지피고 달려 들어서다니 실망이다. 극이야 물론 송지나 작가답게 재미나게 쓰겠지만 좀 더 색다른 드라마가 나와서 이런 복수극에 종지부를 찍어 주었으면 좋겠다.

사회 분위기가 오죽하면 광고계까지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비속어로 승부를 걸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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