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영화리뷰]울학교 이티-유쾌했던 2시간

이바구™ - 2008. 9. 23. 09:09

번달의 SK주유소 이벤트 당첨으로 생긴 영화예매권 2장을 소비하기 위해 울학교 이티(감독:박광춘 출연:김수로,이한위,김성령,백성현)를 보기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그러나 맨 꼬맹이는 오랫만의 문화 혜택도 거부하는 바람에 인터넷에서 예매한 것을 영화관에서 취소하는 번거로움을 거쳐야만 했다. 다행히 접수처 아가씨의 배려로 취소가 무사히 받아들여져서(원래 현장 취소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다음주까지 소비해야 할 티켓이 그대로 2장이 남았다. 우리집이 1달에 2번씩이나 최첨단 멀티미디어로 무장된 극장용 영화를 보다니 놀랄일이다. 이참에 우리도 문화가족이 되어 볼까나???
그렇다면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는 신기전이 될 것 같다. 


평상시에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없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방학이외의 시기에 초등학생과 함께 볼만한 영화가 왜 이리도 없을까. 아무리 영화사는 수익을 남겨야 한다고 하나 평상시에 가족과 오붓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영화도 15세 이상 관람가이니 우리 아이는 혼자 가면 입장이 불가한 영화였다. 다행히 부모와 함께 가서 입장할 수가 있었다. 우리 어린 세대들이 일찍이 재능에 따라 영화라는 산업에 눈을 띄게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정책적으로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어릴 적 성인영화를 몰래 본 것을 무용담 늘어놓듯이 하는 그런 일을 대대로 물려 줄 것인가 말이다.

이번에 초등학생 자녀와 볼 수 있는 건전한 영화로 고르고 고른 것이 울학교 이티. 제목과 간단한 영화 소개를 보니 필경 다음 설날때 안방극장에서 만날(?) 영화같은지라 괜히 돈만 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래도 얼마전 월-E를 놓친지라 선택의 여지가 없이 울학교 이티 선택했다. 먼저 영화를 고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니 비평가들의 평가가 가관이다.

(울학교 이티의 관객과 전문가의 상반된 비평)



관객과 다른 전문가들의 평가

'김수로의 원맨쇼 하나로 영화를 만들기엔 무리인 듯. - 안길수 서울경제 기자, '익숙한 것들의 너무 안전한 조합 - 백승찬 경향신문 기자' 등 전문가라 하는 분들의 평가를 보니 영화볼 맛이 뚝 떨어졌다. 그런데 대조적으로 아래로 보이는 네티즌들의 평가는 완전히 달랐다. 게중에는 악평도 더러 있었지만 평점을 높게 준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런 현상은 무엇인가?

사회에서 전문가라고 하면 쉽게 말해서 그것으로 밥을 먹고 산다는 것이 아닌가. 그들 집단은 꼭 이렇게 악평을 해야 자기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착각하는가 보다. 그들의 평가란 것을 읽어 보면 초를 치기 위한 평가인가 아니면 애정이 담긴 평가인가를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어떻게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적지 않은 인원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한줄 글로 뭉개버릴려고 한단 말인가
어느 누가 영화를 못 만들려고 작정을 하고 만드는 사람이 있겠는가. 다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었는데 관객들의 관심사와 맞지 않거나 아니면 아직 영화를 충분히 만들 역량이 부족하여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 되먹지 못한 전문가 그룹들이 온갖 자기가 알고 있는 나쁜 단어들을 총동원하여 아예 연출가(또는 배우)의 기를 꺽어 주저 않히려고 하는 것 같다. 그 연출가(또는 배우)의 그간의 노력은 아예 고려도 하지 않고 뭐 자기는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였던 것처럼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듯이 평가라는 명목으로 난도질을 해대는 것이다.
최근의 대표적인 경우가 디워에 대한 진중권 교수의 태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라도 우리는 감독이 다시 힘을 내서 메가폰을 잡을 수 있도록 애정어린 평가를 해야 정말 영화를 아는 사람이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충분히 재미있는 울학교 이티

울학교 이티 충분히 재미있었다.
전문가들이 평가한 것처럼 그렇게 무리수를 둔 영화는 아니었다.
예상대로 김수로식 유쾌함이 있었고 조연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괜찮았다. 또 현 학교 현실을 꼬집는 현실 고발과 가슴 찐한 감동도 좋았다.
그리고 끝까지 관객의 기대를 끌고 가는 연출력은 7천원이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다른 분들도 한번 보면 후회하지 않을 영화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