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

우리의 결혼문화 풍습 씁쓸합니다.

이바구™ - 2008. 3. 1. 21:22
오랫만에 지인의 자녀 결혼식이 있어서 예식장에 다녀 왔습니다.
하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하객들이 이리저리 부대끼는 것은 불편하지만은 참을 수 있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참석한 어떤 썰렁한 예식장은 그곳에 머무르는 내내 못올 곳을 온 것처럼 어색하고 다른 사람과 눈길 마주치는 것조차 민망한 대단히 조심스러웠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참석한 예식장은 북적대는 것이 그야말로 잔치집 같았습니다.
몇년만에 뵙게되는 어른들께 인사도 드리고 말쑥하게 차려입은 지인들을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예식장 분위기가 뭔가모르게 옛날처럼 흥이 나지 않는 것 같아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아쉬운 기분이 내내 들었습니다.
하객들이야 어른, 아이 모두 얼굴만 다를 뿐 예전과 동일하지만 주인공들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하객들도 그렇고 심지어 신랑, 신부 마저 비디오 촬영을 위한 들러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보진 않았지만 무슨 TV 드라마 세트장이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각기 따로 떨어져 휴식하다가 카메라 돌아가는 소리에 일제히 분장을 하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감정 잡고 연기하다가 다시 카메라가 멈추면 로보트처럼 멍해져 있는 그런 분위기.

오늘날 예식장이 신랑, 신부를 생산해대는 공장처럼 변해버린 세태.
어떻게 바꿀 방법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