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책읽기

[북리뷰]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 4점
이유미 글, 송기엽 사진/진선북스(진선출판사)
\ 13,800

참 기대가 컸던 책이다.
몇 년 전부터 나는 우리 야생화와 사랑에 빠지면서 DSLR을 사고 식물도감을 사고 등산을 하면 먼 경치보다는 발밑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 나의 야생화에 대한 사랑을 채워주리라 믿었다. 그러나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이 책은 꽃 사진의 불모지를 가꿔 온 송기엽 작가와 우리 식물을 연구하는 국립수목원의 이유미 박사가 우리 야생화와 함께한 순간을 모아 펴낸 책이다. 보기 드문 야생화 사진도 좋았고 편집도 좋았다. 글을 쓴 이유미 작가의 야생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좋았다.

그런데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이 하나 있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이유미 작가의 우리 문법에도 없는 어법들이었다.

 

 

"동글동글 반질한 귀여운 잎새를 가진 동의나물"

반질한????
'반질한'이 뭐야?
내가 모르는 단어인가 싶어 국어사전을 찾아 봤다.


위의 단어는 아닌 것 같고 몇번이나 인터넷 국어사전을 들락거리고 나서야 올바른 표현을 찾을 수 있었다. 위의 표현은 아래가 올바른 표현일 것 같다.

"동글동글하고 반질반질한 귀여운 잎사귀를 가진 동의나물"

좀더 적절한 표현을 위해 문법을 잠시 무시하는 시인들보다 더 심한 문법 파괴였다.
이 책의 여러 곳에서 이런 표현을 볼 수 있었다. 마치 몇년 전에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정모 후보의 어법을 보는 것 같았다.
책이라면 글이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문법 파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이 책은 위의 껄끄로움 외에는 크게 흠잡을 데 없이 좋았다.
특히 구성은 월별로 모아 놓았는데 나중에 찾아 보기에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우리 일반인들은 꽃의 모양으로 이름을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하여 평소에 알지 못했던 우리 야생화들의 내력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매우 거슬리는 문법 파괴와 좀더 깊이 있는 해설이 아쉬운 책이었다.




http://sungjin65.tistory.com2011-06-24T00:04:370.3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