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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또 하나의 명품 드라마 '프레지던트'


여러분은 수목드라마에서 어떤 드라마와 함께 저녁을 함께 하시나요?
방송 3사의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맞붙은 수목드라마 전쟁에서 <싸인>과 <마이프린세스>가 1, 2위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가운데 저는 최수종 주연의 KBS 드라마 <프레지던트>를 주목하여 보고 있습니다.


현재 수목드라마에서 <프레지던트>는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싸인>과 <마프>가 15%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는 반면 <프레지던트>는 5~7%대의 낮은 시청률입니다.
하지만 <프레지던트>는 다른 수목드라마와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와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명품 드라마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가 시청률 꼴찌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이 드라마는 언론과 전문가 그룹들 사이에서도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드라마 홈페이지에서는 마니아층의 절대적인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프레지던트>의 장점은 정치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리얼리티입니다.
대통령 후보자 장일준(최수종分)은 신념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때때로 어쩔수 없이 마키아벨리적인 수단[각주:1]을 선택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우리가 보아 왔던 드라마의 주인공상과는 매우 다른 면입니다.

이때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드라마와 영화는 주인공으로 대변되는 절대선과 반대편인 절대악의 대결구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모든 면에서 착하고 진리의 편에 섭니다. 하지만 반대편은 끊임없이 악을 추구하며 주인공을 괴롭힙니다. 그러다가 주인공은 마침내 그것을 극복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함으로 통쾌한 복수를 하고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얼마전에 끝난 <대물>을 예로 든다면 서혜림(고현정分)은 갖은 협박과 어려움에도 정도를 지키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프레지던트>는 이런 방식이 아닙니다. 1회부터 주인공인 장일준(최수종分)은 대통령 후보로서 치명적인 흠결인 도덕성의 상처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대통령 후보로서 숨겨 놓은 아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순간 순간 닥쳐오는 정치적 위기를 절대선이 아닌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정치현실과 너무 닮아 있습니다. 아니 정치현실뿐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프레지던트>에서는 매우 의미심장한 대사가 눈길을 끕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배신자보다 더 나쁜 건 패배자다”
 “상대가 조언을 하면 그 조언하는 상대가 누구인지부터 알아보라”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하려면 KBS의 <프레지던트>를 주목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이돌 그룹의 조각같은 몸매나 여배우 얼굴만 쳐다보고 있네요.
  1. 목적을 위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는 방법.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