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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북리뷰] 글쓰기의 공중부양

글쓰기의 공중부양글쓰기의 공중부양 - 6점
이외수 지음/해냄
\ 11,000

이외수의 책은 나와는 맞지 않는 것인가?
얼마전에 읽은 우화집(2010/01/29 - [북리뷰] 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책에서 욕먹다)도 그렇고 딱히 눈에 들어오고 내용도 없고 기억되는 내용도 없다. 남들은 죄다 칭찬일색인데...T.T

이 책은 겉표지에서부터 우리를 기대 부풀게 한다.
 
"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 실전적 문장비법"

대문에 걸린 이 글은 글쓰기에 대한 무슨 특별한 비법을 전해 주는 것처럼 우리들을 가슴 설레게 한다.
그런데 그 놈의 비법 전수가 툭툭 내뱉는 것이 썩 친절하지가 않다. 마치 이것도 모르냐는 듯이...
-그래서 내가 이 책을 떨떠름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단어의 장(場)
2부 문장의 장(場)
3부 창작의 장(場)
4부 명상의 장(場)


1부 단어의 장(場)이 가장 읽을만 하다.
우리가 기존 알고 있는 단어에 대한 감각을 바꾸어 주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그놈은 흉기로 자주 자해를 하는 습관이 있다'
라는 문장을
'그놈은 뻑하면 회칼로 자기 배를 그어대는 습관이 있다'
로 표현하면 훨씬 더 생동감있는 문장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한방향으로 난 글쓰기의 길을 사면팔방으로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부 문장의 장(場)에서는 한 단계 나아가 단어를 사용하여 문장을 만들때 주의할 방법들을 일러준다.
진실하라, 감성을 가져라, 가식을 버려라,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주의하라 등등

3부 창작의 장(場)에서는 시, 소설 등 구체적인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이 나온다.
그런데 독자가 이 책을 사는 이유이기도 한데 콕콕 찍어주는 방법이 없다.
너무 아쉽다.

4부 명상의 장(場)
바쁘면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을 통하여 글쓰기의 공중부양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냥 가볍게 읽으면 의외의 곳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http://sungjin65.tistory.com2010-04-13T00:36:510.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