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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짚신과 핸드폰의 만남


이제는 박물관의 유리관 안이나 전통 행사에서 볼 수 있는 짚신을 제8회 대구경북 국제관광박람회에서 보았습니다. 어릴 적에 고무신은 신어 보았지만 짚신을 직접 신어 보지도 않았고 더구나 만드는 과정은 처음 보았기에 신기하여 짚신을 삼고[각주:1] 계시는 할아버지께 이것 저것 여쭈어 보았습니다.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한번 볼까요?

먼저 양쪽 엄지 발가락에 새끼를 묶어서 걸고 한 끝은 허리춤에 걸어서 발바닥이 닿는 발판을 먼저 만듭니다.



그리고 짚을 한가닥씩 테두리에 끼워 넣어서 손바닥으로 비벼 새끼를 꼽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광경입니다.
사뭇 진지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울리는 현대판 벨소리 "삐리리리~~"



할아버지의 핸드폰입니다.ㅋㅋ
상투를 틀고 조선시대 농부의 복장으로 진지하게 짚신을 삼고 계시는데 21세기의 총아 핸드폰이 할아버지 저고리에서 울리다니.....
10세기와 20세기의 만남입니다.



완성된 짚신입니다.
비록 짚이 옛날 일반벼보다 튼실하지 못하고 또 이것은 신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서 약해 보이지만 우리의 아버지들은 저것을 신고 4계절을 견디어 냈습니다.
여름에는 맨발로 신고 겨울에는 두툼한 버선을 신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민들과 함께 했던 짚신.
신발마저 메이커를 고집하는 오늘의 우리 아이들은 이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1. 짚신이나 미투리 따위를 결어서 만들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