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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실망스런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대대적인 홍보를 하였던 MBC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가 3월 6일에 첫방송을 하였습니다. 어제까지 2회가 방영된 지금 만족을 표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너무나 터무니 없는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부자연스러운 연기를 지적하며 시청자 게시판에 연일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당초 이 드라마는 여러 면에서 언론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였습니다. 100억의 대작, 송일국의 드라마 복귀작, 만화가 박봉성의 화제작이라는 타이틀은 어느 것하나 시청률 폭발을 이끌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얼마전에 끝난 '아이리스'와 현재 절찬리에 방영중인 '추노'에 의해 시청자들은 감동을 받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불사'는 1회부터 얼토당토 않은 스토리 전개와 부자연스런 배우들의 연기, 연출력의 부재, 부족한 CG처리 등등 어느 것하나 100억 대작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로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총체적인 난국은 시청자도 시청자지만 그 드라마에 이리 저리 연이 닿아 있는 여러 관계자들에게 두고 두고 피해를 입힐 전망입니다.

 문화방송국(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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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MBC는 드라마 왕국이라 불릴만큼 다른 프로그램보다 드라마에 절대우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어느 누구도 MBC를 드라마 왕국이라 부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신불사가 그 종지부에 도장을 찍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현재 인기의 고공 행진을 하며 절찬리에 방영중인 '추노'는 KBS에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리스(2009), 꽃보다 남자(2009), 공부의 신(2010), 천추태후(2009), 수상한 삼형제(2010) 등등 죄다 KBS입니다. 그리고 아내의 유혹(2008-9)은 SBS입니다. KBS 드라마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는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MBC에 주몽(2006-7)과 이산(2007-8)이 있고 또다른 프로그램을 얘기하실지 모르겠지만 타 방송국에 비하여 상대적인 열세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연기자 송일국

송일국은 주몽이후 참 줏가가 높은 연예인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여기자 폭행 사건으로 잠시 곤욕을 치루기도 하였지만 법원의 무혐의 판결로 신불사는 이제 홀가분히 출연하는 그의 첫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불사가 계속 이대로 비난을 받는 드라마가 된다면 그가 들인 노력에 비해 그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그는 이 드라마를 위하여 채식 위주의 식단을 버리고 닭가슴살을 먹고 강도높은 운동으로 지금의 몸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포스트가 아닌 화면에 비친 그의 모습은 너무 말라서 보기에 안스러울 정도였으며 근육도 추노의 장혁이나 아이리스의 이병헌에 비하면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는 철인 5종 경기를 완주할만큼 운동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지만 추노와 아이리스로 인하여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화가 박봉성

스토리를 제공한 만화가 박봉성도 피해자입니다. 저는 그 만화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옛날에 그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정말 스토리 탄탄하고 재미있게 만화를 그리는 분입니다. 지금의 명성이 만화 '신으로 불리운 사나이' 한편으로 쌓인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 신불사 드라마로 그는 지금 한없는 후회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화가 영화나 드라마화되어 명성에 먹칠한 작품도 있지만 성공한 예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는 드라마의 실패와 함께 고스란히 그 짐을 떠 안아야 합니다. 그만한 명성에도 드라마의 실패로 피해를 보니 후배 만화가나 영화 제작자나 드라마 제작자는 그만큼 부담이 가중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2회를 보고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 회분이 촬영되어 있을 것이고  연출자나 연기자들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그들의 수고에 비하여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졸작 드라마로 남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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