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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북리뷰] 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책에서 욕먹다

사부님 싸부님 1 - 2점
이외수 지음/해냄
\ 12,800


이외수씨의 도서를 처음 접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도 어떻게 이 분의 책은 읽을 기회가 없었던지.....

그의 작품세계가 궁금했다.
아니 먼저 "그"가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지방 자치단체에서 그 한사람을 위하여 '감성마을'이라는 한 마을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사후에 유명을 달리한 작가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작품 생활을 하였던 공간을 보존하는 것은 익히 보았지만 생전의 작가를 오로지 작품에 몰두할 수 있게 공간을 내어주는 것은 우리나라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하긴 요새는 TV드라마가 히트하면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그 곳을 관광코스화하여 오래도록 울궈먹는 시대이니 새로운 것만도 아니긴 하다.

우선 이 책은 단순해서 좋다.
복잡하게 읽다가 이 인물이 그 인물인가 하고 맨 첫장을 다시 까 보아야 할 이유를 줄여 준다.
그런 면에서 참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그냥 아무데나 제키면 서론이고 결론이다.
그래서 우화인가 보다.

우화라면 어릴적부터 익히 들었던 이솝우화가 생각난다.
꾀많은 여우가 나오고 어리석은 호랑이가 나오고....
그런데 이 책에서는 줄곧 한 인물 생물이 나오는데 모양이 참 단순하다.
큰 동그라미에 작은 동그라미.
작은 동그라미에는 점이 찍혀 있다.
그리고 꼬리가 있다.


나는 처음에 이것이 인간의 정자가 아닌가 생각했다.
인간의 정자를 의인화해서 인간을 빗대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구성.

그런데 올챙이란다.
그렇게 보니 영낙없는 올챙이가 맞다.

그런데 나는 도무지 교훈을 찾지 못하겠다.
이거 뭐 싱거워서....
이솝우화 같은 촌철살인의 교훈을 기대했건만 영 딴판이다.

결정적으로 내가 이 책을 덮어야 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
이 책의 3분의 1쯤에 나오는 아랫 부분이다.
아래 그림이 뭘로 보이는가?


거꾸로 보면 개-새-끼 가 된다.
이런 ㅇ ㅂ 할....

욕지거리를 들으면서도 교훈이 있다면 기꺼이 읽어주겠다만서도 그 뒤를 뒤적여 봐도 크게 내가 얻을 교훈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온라인 사이트의 도서리뷰에는 온통 별다섯개의 칭찬 일색이다.

난 뭔가?
내가 수준이 낮아서 유명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글쎄.
사람 나름이겠지만 이런 수준이라면 크게 도달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그러나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내용을 소개하자면 올챙이 한마리가 바다를 찾아 가면서 물고기들을 만나서 나누는 대화내용이다.
그 싱거운 대화 가운데서 인생의 오묘함을 발견하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이외수 매니아가 아니라면 대단히 싱겁고 본전 생각나는 책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