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스엔젤레스 타임즈에 살린 오바마 대통령의 일왕 접견 사진이 미국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 3국인 우리가 보기에도 민망한 자세로 허리를 숙이고 일본 아키히토(78) 국왕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모습은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미국민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망가뜨려 놓았습니다.
이런 망신스런 모습은 개인대 개인이 만났다면 연장자에 대한 예우라고 하여 넘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자격으로 아시아를 순방하는 가운데서 일본을 방문하였는데 상징적인 일본의 대표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오바마의 정신 상태를 의심해 볼 만한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단지 외교적 의례(protocol)을 지켰을 뿐”이라며 서둘러 진화하지만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본래 국가대 국가의 관례에서는 의전 예식이 있습니다.
의원내각제 국가의 실질적인 대표인 수상이 한 나라를 방문하면 공항에 영접가는 것은 그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라 동급인 국무총리급이 나갑니다.
즉 일본이나 영국의 수상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 영접을 가는 것이 아니라 국무총리가 나갑니다. 그리고 방문한 수상은 청와대를 예방하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집니다.
이런 사실은 국제적 관례이며 누구나 이해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은 일왕을 예방하면서 허리를 90도에 가깝게 숙여 인사를 하고 아키히토 일왕은 약간 고개만 숙여 인사를 받습니다.
딕 체니와 아키히토의 만남
신아시아 정책을 표방하고 순방길에 오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많은 나이 든 일본인들이 여전히 존경을 표하는 일왕에게 고개를 숙임으로써 자신의 정책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고 싶어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생각없이 한 줏대없는 행동이었는지는 각자가 처한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다르겠지만 우리의 관점에서는 영 정신없는 행동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영국의 버킹검궁을 방문했을 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등에 미셸 여사가 손을 얹어 영국의 신문에 비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이 만든 영화를 보면 지구를 구하는 것은 언제나 미국인이고 영화 곳곳에 성조기가 펄럭이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에겐 매우 실망적인 모습이어서 허탈하기까지 하네요.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