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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카인과 아벨 12회-행복한 눈속임

행복한 눈속임

대반전이다.
<카인과 아벨>이 이렇게 빨리, 이렇게 극적으로 대반전이 일어날 줄은 미처 몰랐다.

드라마 보기에 이력이 붙은 우리 시청자들도 이제는 모두가 제각기 어느정도 준프로급(?)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비록 안방에 앉아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작가의 인도를 따라가지만 언제나 작가보다 한발짝 앞서 나갈려고 노력하는 법이다.
그것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요 생활을 사는 재미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어제 <카인과 아벨>은 여지없이 우리의 바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길을 활짝 열었다.

바로 초인(소지섭분)의 기억 회복이다.
12회의 예고편에서 얼핏 비친 초인과 영지의 교통 사고씬은 초인(소지섭분)과 영지(한지민분)의 위기로 모두가 인식하게끔 하였었다.
그러나 작가는 여지없이 12회편에서 그 기대를 꺽어 버리고 자기의 길을 성큼성큼 앞서 나가고 말았다.

그렇다.
이는 우리에게 행복한 눈속임이다.
우리는 작가의 이런 눈속임이 즐겁다.

기억 회복후의 서연(채정안분)과 초인(소지섭분)의 사랑도 순탄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는데 이것도 여지없이 우리의 기대를 섣부른 기대로 만들어 버렸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던가
여자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더니 왜 서연의 사랑이 그렇게 속절없이 흔들려 버리는가
이것도 즐겁다.

작가 박계옥의 또다른 행복한 눈속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