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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드라마리뷰]베토벤바이러스 최종회-거위, 백조되어 날다


『거위, 백조되어 날다』

동적이었다.
역시 한국인의 정서에는 애절한 끝맺음보다는 해피엔딩이 좋다.
그것이 작가와 시청자와의 타협의 산물인지 아니면 예정된 수순-그러리라 믿는다- 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마음도 무척이나 홀가분하다.

마지막 회에서 모두와의 화합을 택한 것은 마지막까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은 홍자매 작가의 위대한 선택이라 본다.


깐깐하던 강마에(김명민 분)도 대중 가요의 지휘를 못이기는 척 허락하고 마지막에는 시향 단원과 마우스 단원들의 지휘를 강마에식으로 허락하면서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때까지의 모든 것을 포용하고도 남는감동의 한 장면이었다.

물론 어떤 이들은 강마에가 영원히 마우스 단원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겠지만 그것은 우리의 욕심이 과한 것이다. 그 어느 것도 우리의 곁에 영원히 남을 수 없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도 우리가 애지중지하는 그 어떤 물건도 영원히 우리 곁에 붙잡아 둘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가 이 드라마를 통하여 그것을 건졌다면 우리는 아주 많이 횡재한 것이다.

이제 단원들은 뿔뿔이 각자의 영역으로 돌아갔다.
아울러 우리들도 함께 울고 웃었던 그 자리를 벗어나 각자의 영역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제 단원들이나 우리들이나 각자의 영역에서 베토벤 바이러스 2편을 만들어 가야 한다.
또다른 실패와 좌절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바른 깨달음을 가졌다면 옛날에 나를 좌절시켰던 그 사건이 이제는 좀 더 쉬운 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전의 그 미운 오리새끼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꿈 속에 갇혀사는 거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날개짓이 서툴고 어색해도 우리는 엄연한 백조이다.

마지막 엔딩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것을 사기라고 분노하시는 분도 있고 졸작이라고 폄하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이 베토벤 바이러스 2편은 우리가 각자의 영역에서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의 생각대로 '강마에가 떠나지 않고 석란 시향을 계속 맡고 두루미와 결혼을 하고 건우는 강마에를 필적할 만큼 성장하고, 단원들은 석란 시향의 공무원 월급을 받으며 딸, 아들 잘 낳아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면 속이야 시원하겠지만 우리의 인생사가 그렇게 생각대로 흘러가던가 말이다.

이제 필자는 또다른 고민을 한다.
이제 뭘 보지....후후~~

들리나요(베토벤 바이러스 OST) .....태연

조금만 아파도 눈물나요
가슴이 소리쳐요
그대앞을 그대곁을 지나면

온통세상이 그대인데 그대만 그리는데
그대 앞에선 숨을 죽여요

내게 그대가 인연이 아닌것처럼
그저 스치는 순간인 것처럼
쉽게 날 지나치는 그대곁에
또 다가갈 한걸음 조차 체 뗄 수 없을지라도

서성이게 해 눈물짓게 해
바보처럼 아이처럼

차라리 그냥 웃어 버려

점점 다가설 수록
자꾸 겁이 나지만
이 사랑은 멈출수가 없나봐

왜 내 사랑만 더딘거죠
내 사랑만 힘들죠
그대앞에 그대곁에 있어도

온통 세상이 그대인데 그대만 보이는데
그대 앞에선 난 먼곳만 봐요

내게 그대가 꼭 마지막인 것처럼
내겐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쉽게 날 지나치는 그대 곁에
또 다가갈 한걸음 조차 체 뗄수 없을지라도

서성이게 해 눈물짓게 해
바보처럼 아이처럼
차라리 그냥 웃어버려
점점 다가설 수록
자꾸 겁이 나지만
이 사랑은 멈출수가 없나봐

먼 발치서 나 잠시라도
그대 바라볼수 있어도
그게 사랑이죠

혹시 이 기다림이
이 그리움이
닿을때면 들릴때면
차라리 모른척 해줘요
그대에게 갈수록 자꾸 겁이 나지만
이 사랑은 멈출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