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의 반격」
베 토벤 바이러스가 이제 후반전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드라마가 몇 회분으로 기획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그렇게 보았습니다.
이때까지는 강마에(김명민 분) 중심으로 극이 흘러 갔다면 이제는 건우(장근석 분)의 천재적 재능을 펼쳐지는 이야기로 전개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14회의 주제를 "건우의 반격"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전반전에서 베토벤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 주변에서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 괴물같은 존재 강마에를 내세워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시원 시원한 강마에의 한마디 한마디는 어록으로 만들어져 가히 신드롬이라 할만큼 그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고 급기야는 태풍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감히 그에게 대적할 만한 존재가 없었고 그는 빈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후반전에 들어서서 예전의 그 바람의 기세도 많이 꺾였고 그도 생각하는 장면을 많이 노출시킵니다. 이제 그는 예전에 없던 따뜻한 인간적인 면도 보여 주고 때로는 과하게 정신분열적인 모습도 보여주며 바톤을 건우에게 넘겨주는 것 같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를 두 천재의 격돌로 본다면 서로 마주 충돌하는 그런 격돌이 아니라 두 자동차가 레이스를 펼치는 그런 격돌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대의 잘 빠지고 명성있는 레이서가 탑승한 자동차와 신출내기 풋내나는 신예의 대결 말입니다.
어제분은 건우의 공연이 엉망진창으로 끝나서 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강마에가 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야외 공연장에서 적극적으로 건설 인부들을 제지하지 못한 강마에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건우의 반격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두 천재의 갈등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겪게 되는 갈등의 연장선입니다.
강마에식 관심과 방식이 고전적이라면 건우의 방식은 기존 질서를 일탈하고픈 마음이 앞서는 신세대적 사고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가장 좋은 방법은 신, 구의 조화와 균형이겠죠.
이 극에 대비시키자면 강마에는 무조건 잔말말고 내 말만 따르라는 방식보다는 좀 더 자세를 낮추고 건우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를 설득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겠고 건우는 기존 질서를 너무 거부만 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질서 위에 새로운 자기의 능력을 덧씌우는 노력이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갈 수가 있겠죠.
그런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것이 먼저 인가하는 문제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하는 문제처럼 정답이 없는 해묵은 논쟁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이런 갈등도 없다면 우리 사는 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겠죠.
그래도 좀 더 맞추고 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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